|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대감과 걱정을 사이에 두고 오른 후반기 첫 등판. 결과는 실망이었다.
5이닝 중 2회와 4회, 5회에 점수를 내줬다. 특히 LG 타선이 득점을 한 뒤 곧바로 실점한 부분과 2사후에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준 부분이 에이스답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2회초 하재훈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후 김민식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4회초엔 2사후 하재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성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2가 됐다. 4회말 이재원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초 2사 2루서 최정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곧바로 최주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2-5로 멀어졌다.
|
하지만 이날은 체인지업이 문제가 아니었다. 맞은 6개의 안타 중 직구가 4개였다. 커브와 투심도 1개씩 안타를 맞았다.
이날 켈리는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150㎞의 직구 25, 커브 27개, 투심 16개, 커터 14개, 체인지업 10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을 적게 던지면서 커브가 늘어난 것이 올시즌 켈리 피칭의 특이한 점이다. 그만큼 체인지업이 좋지 못하다보니 떨어뜨릴 수 있는 구종이 커브 밖에 없어서 커브 빈도가 높아진 상황.
5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던지지만 확실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
켈리는 빠른 공 계열인 직구와 싱커, 커터에 스피드를 줄이며 떨어뜨리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지고 있는데 커브와 체인지업 모두 130㎞대로 빠른 편이다. 직구 타이밍에 커브와 체인지업도 대처가 가능하다보니 실투에 안타가 나온다고 봐야 한다. 염 감독이 체인지업을 132㎞ 정도로 더 낮추라고 하는 이유도 스피드 차이를 내기 위한 것.
4년간 LG의 마운드를 지켜온 에이스로 따뜻하게만 보기에 LG의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타선과 불펜이 좋다고 해도 4,5선발이 아직 불안한 상황이라 켈리와 플럿코, 임찬규가 나왔을 때 많이 이겨야 한다. 여기서 켈리까지 불안한 쪽으로 간다면 LG의 1위 수성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켈리의 후반기 첫 등판은 LG에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