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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공을 던져봤을까"…'질'보다는 '양'을 택한 21개월, '부상병동' 좌완 지원군 될까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7-23 10:07 | 최종수정 2023-07-23 14:03


"이렇게까지 공을 던져봤을까"…'질'보다는 '양'을 택한 21개월, '부…
2021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렸다. NC 투수 이승헌이 4회초 2사 2루에서 김민수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4.06/

"이렇게까지 공을 던져봤을까"…'질'보다는 '양'을 택한 21개월, '부…
이승헌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퓨처스팀 SNS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많이 공을 던진 거 같아요."

NC 다이노스에 기대를 품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군이 왔다.

이승헌(28)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89순위로 지명됐다. 낮은 지명 순위였지만, 2020년과 2021년 1군 경기에 나서는 등 가승성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2021년 나선 5경기에서는 5⅓이닝을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무엇보다 딥셉션(공을 감추는 능력)이 뛰어나서 140㎞ 초중반의 공에도 타자를 효율적으로 잡아낸다는 평가였다.

2022년 병역 해결을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나선 그는 최근 팀에 합류해 훈련에 도입했다.

이승헌은 구단 퓨처스팀 SNS를 통해 "건강히 팀에 복귀할 수 있어 기쁘다. 복무 기간 동안 근무시간이 끝나면 기술 운동과 함께 트레이닝을 하면서 복귀 후 바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자 했었다. 끝까지 이 생각을 지키면서 팀에 합류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익근무 기간은 야구의 소중함을 느끼는 한편 사회적으로도 눈이 넓어지는 시간이었다. 그는 "야구 외적인 부분을 배우고 느끼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는 복무를 했었는데, 하면서 보람도 있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을 보낸 것 같다. 뒤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 좋으신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라며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운동할 여건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야구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보다 공을 던지는 시간을 더 늘렸다. 많은 선수의 경우 '양보다는 질'을 외치기 마련이었지만, 이승헌은 감각을 올리기 위해 공을 던지고 또 던졌다. 그는 "공익근무 동안 정말로 공을 많이 던진 것 같다. 이렇게나 던져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던졌다. 있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었는데, 질보다 양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나한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운동하면서 더 게을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헌이 팀을 떠나 있는 동안 NC는 사령탑이 바뀌고 선수단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는 "팀 분위기를 적응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적응하고 있다. 공익근무 전 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운동을 내가 찾아서 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뀐 것 같다"라며 "나 역시 들어오기 전부터 개인 운동에 대한 루틴을 만들어 왔는데, 그 루틴을 바탕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서 문제없이 적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공을 던져봤을까"…'질'보다는 '양'을 택한 21개월, '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고 있는 NC 이승헌.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4.15/

NC는 올 시즌 구창모 이재학 최성영 등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는 "공익 근무 전과 지금이나 투수들의 상황은 비슷한 것 같다. 그때도 지금도 어려운 것은 똑같고, 내가 잘해야 기회를 받아 N팀에 올라가 경기를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는 것이 N팀에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한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몸을 잘 만들어 왔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팀 합류 전부터 목표는 N팀에 한 경기라도 뛰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이 어렵다면 지금부터 팀 분위기를 적응 잘하고 Camp1(마무리캠프)부터 합류해 내년 시즌 전 Camp2(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팬들이 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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