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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중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동점 상황에서 중단됐다.
키움은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의 안타, 이용규의 번트 때 롯데 1루수 한동희의 1루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김혜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로니 도슨의 우월 투런포로 3-0 리드를 잡았다. 특히 연봉이 8만5000달러(약 1억 900만원)에 불과한 도슨은 전날 첫 타석 첫 안타 첫 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은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용규는 3피트 라인 규정위반으로 아웃이 선언됐다가, 비디오 판독 결과 주루내내 라인 바깥으로 달렸음이 확인돼 세이프로 정정되는 촌극도 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용규다운 노련미가 돋보였다.
5회초에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5회초 시작과 함께 이용규의 안타, 김혜성 사구로 무사 1,2루 롯데가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는 심재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심재민이 도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롯데 측 감정이 격앙됐다. 심재민은 3구째 슬라이더, 4구째 직구의 볼 판정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모습을 보였다.
무사 만루가 되자 래리 서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우선 투수를 교체한 뒤 김선수 주심에게 격앙된 항의를 펼쳤다. 주심은 서튼 감독에게 1차 경고를 했지만, 그가 불응하자 그대로 퇴장을 선언했다.
롯데의 다음 투수 한현희는 이원석을 삼진 처리했지만, 송성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4-4 동점이 됐다. 하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손해를 최소한으로 막았다.
하지만 굵어진 장대비에 양팀 투수들이 스파이크에 잔뜩 낀 진흙으로 정상적인 투구를 할 수 없다고 호소했고, 심판진은 결국 6회초 도중 경기를 중단시켰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