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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KBO 데뷔전 첫 승, 동료들이 선사한 짜릿한 세리머니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7-26 22:40 | 최종수정 2023-07-26 23:15


"한국에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KBO 데뷔전 첫 승, 동료들이 선사한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윌커슨.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26/

"한국에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KBO 데뷔전 첫 승, 동료들이 선사한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윌커슨이 호수비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26/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에 와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었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6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윌커슨이 마운드에 잇는 동안 4점을 지원했다. 불펜 투수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7대2 승리와 함께 윌커슨은 첫 승을 안았다.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온 윌커슨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약 80개 정도를 예정했던 가운데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지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경기를 마친 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선발 윌커슨이 KBO 리그 첫 등판인데 경기내내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사실 체력적인 부분, 스태미나가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80개 정도를 예상했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한국에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KBO 데뷔전 첫 승, 동료들이 선사한 …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데뷔전에서 첫 승을 품은 윌커슨에게 선수들은 물을 뿌리며 격한 축하를 했다. 흠뻑 젖은 채 인터뷰에 임하게 된 윌커슨은 "한국에 오고 나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었다"라며 "첫 경기라 조금 긴장은 됐지만, 내 강점을 살려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넣는데 신경 썼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반부터 터진 득점에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윌커슨은 "좋았다. 팀이 먼저 점수를 내줘서 더 안정적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던지는 것보다는 이닝을 길게 끌고가는 것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윌커슨은 "타자를 신경쓰면 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연패를 끊어낸 피칭을 한 윌커슨은 "연패나 연승은 끊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도 좋았다. 윌커슨은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걸 느꼈다. 타깃도 크고 프레이밍도 좋으니 좋았다"라며 "유강남이 좋은 리드를 보여줬다. 외국인이다보니 사인이 다른데 첫 날부터 완벽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다소 이른 교체일 수 있었지만, 윌커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처음 나간 것이고 5이닝을 던져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으니 좋은 판단이었다"고 벤치 결정을 존중했다.

윌커슨은 "우리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다. 후반기로 갈수록 한경기가 중요해진다. 충분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본 롯데는 수비적으로 뛰어나다. 수비를 통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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