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국에 와서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었다."
댄 스트레일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온 윌커슨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묶었다.
약 80개 정도를 예정했던 가운데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지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었다.
|
초반부터 터진 득점에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윌커슨은 "좋았다. 팀이 먼저 점수를 내줘서 더 안정적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던지는 것보다는 이닝을 길게 끌고가는 것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한국 타자들에 대해서는 윌커슨은 "타자를 신경쓰면 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니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연패를 끊어낸 피칭을 한 윌커슨은 "연패나 연승은 끊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도 좋았다. 윌커슨은 "정말 열심히 뛰어주는 걸 느꼈다. 타깃도 크고 프레이밍도 좋으니 좋았다"라며 "유강남이 좋은 리드를 보여줬다. 외국인이다보니 사인이 다른데 첫 날부터 완벽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다소 이른 교체일 수 있었지만, 윌커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처음 나간 것이고 5이닝을 던져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으니 좋은 판단이었다"고 벤치 결정을 존중했다.
윌커슨은 "우리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팀이다. 후반기로 갈수록 한경기가 중요해진다. 충분히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본 롯데는 수비적으로 뛰어나다. 수비를 통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