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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피하지 않고 타자와 싸우려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KBO리그 첫 등판 경기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첫 승까지 올린 롯데 자이언츠 윌커슨이 잠실구장 3루 원정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지난 19일 입국한 새 외국인 투수 윌커슨은 선수단과 동행하며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된 롯데 윌커슨은 등판 직전 김현욱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리그 정상급 프레이밍 능력을 갖춘 포수 유강남도 감탄할 정도로 윌커슨은 포수가 원하는 코스로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를 꽂아 넣었다. 윌커슨 바로 뒤에서 불펜 피칭을 지켜보던 김현욱 코치 입에서 "나이스 피칭" 소리가 나올 정도로 볼 끝 움직임과 제구력이 안정적이었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닌 윌커슨은 한계투구수를 70~80개로 정해놓고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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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2사까지 두산 타선을 틀어막던 롯데 선발 윌커슨은 투구 수가 70개를 가까워지자, 힘이 조금 빠진 모습이었다. 이유찬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준 뒤 허경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김재환을 직구 1개로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윌커슨은 5이닝 동안 투구 수 76개 피안타 6개 4사구 2개 삼진 3개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윌커슨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최준용-김진욱-한현희가 1이닝씩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롯데는 12연승에 도전하던 두산을 꺾었다.
KBO리그 첫 등판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승리 투수까지 된 윌커슨은 자신을 연호하는 롯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7월 성적 3승 9패로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마저 KT에 내준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윌커슨의 호투와 필승조들의 무실점 짠물투에 힘입어 11연승 두산을 잡고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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