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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최고스타. 드디어 깨어났다.
후반 2번째 경기였던 지난 22일 KT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SSG과의 주중 3연전은 절정이었다. 무려 13타수9안타를 몰아쳤다. 홈런과 2루타 두방이 포함됐다. 타점도 6점이나 쓸어담았다.
그야말로 배트에 닿으면 안타가 될 정도였다. 가볍게 당겨서 장타를 생산했고, 부드럽게 밀어 적시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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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조기 복귀를 만든 건 책임감이었다.
삼성 타선의 중심이자 핵심 타자.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주중에는 지고 일요일 하루만 승리하며 희망고문을 이어갔다.
9위와의 승차도 점점 더 벌어졌다. 속절없이 TV로 지켜봐야 했던 구자욱의 속도 타들어갔다.
"한 경기라도 우천 취소가 더 되기를 바랐다"는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단 1경기라도 더 부상 이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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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이스 더 갈 상황이 아니면 속도를 줄이고, 잡을 수 없는 타구는 상황을 살피며 급하지 않게 다가선다. 부상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 다만, 찬스 상황 등 꼭 필요한 순간 아껴둔 집중력을 총동원한다.
구자욱의 득점권 타율은 55타수22안타로 무려 4할에 달한다. 최근 맹타 속에 시즌 타율도 3할1푼9리로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장타율은 4할7푼6리, 출루율은 3할9푼3리에 달한다.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타율 페이스다.
구자욱의 맹활약 속에 삼성 타선이 부쩍 끈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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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타자의 화려한 귀환. 삼성의 반격이 시작될 조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