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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반기보다는 긴 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
올시즌 이의리는 직구 구속을 150㎞대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한층 향상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안정감은 반비례해서 떨어졌다. 전반기 이의리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단 2번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전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후반기 이의리에게 바라는 것'을 묻자 미소를 지었다. 이어 "구위는 이미 좋으니까, 좀더 안정감이 있으면 좋겠다. 이닝을 좀더 길게, 투구수도 많이 던져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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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은 1회부터 3점을 따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1회초 1사 후 김도영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나성범이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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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3회초 크게 흔들렸다. 안타와 삼진을 반복한 끝에 2사 1,2루에서 롯데 윤동희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고, 니코 구드럼에게 우중간 3타점 싹쓸이 동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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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5회말에는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연속 2루타로 5점째를 뽑았고, 이우성이 자신의 3타점째를 장식하는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부터 임기영-이준영-전상현의 필승 불펜이 가동됐다. 8회초 롯데 윤동희의 2루타, 구드럼의 적시타에 1점을 내줬지만, 더이상 흔들림은 없었다.
9회초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했다. 하지만 롯데에는 정훈이 있었다. 정훈은 1사 후 좌익선상 2루타를 치며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대타 노진혁의 적시타가 터지며 KIA는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후반기 들어 맹타를 휘두르던 김민석은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이날 김민석은 KIA 투수들에게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철저히 봉쇄당했다. 혼자 4타점을 올린 구드럼도 승패를 바꾸진 못했다.
이날 KT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격파하며 5위로 올라섰고, 롯데는 다시 6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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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