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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9위까지 처진 올시즌은 일단 잊었다. 초대박 드래프트를 통한 반등을 꿈꾼다.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LG 트윈스와 1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O 통산 66승, 올시즌 6승4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중이던 토종 선발 최원태와 유망주 이주형 김동규, 그리고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맞바꿨다.
하지만 실현되긴 어렵다. '시즌을 포기하느냐'는 따가운 시선에 고민이 커진다. 팀의 주축 선수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과 애정어린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KBO리그는 단일리그인 만큼, 유출된 전력은 곧바로 상대에게 더해진다. 후폭풍이 즉각적이다. 아직 꽃피지 않은 유망주를 위해 지금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내주는 부담을 지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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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한국 야구의 편견을 깨는 팀이 있다. '야구 주식회사' 키움이다. 8년간 172회 선발등판 기회를 부여하며 애지중지 정상급으로 키워낸 프랜차이즈 선발투수를 보내고 유망주를 선택했다. '선수 보는 눈'은 정평이 나있다. 자신감이 넘친다.
최원태는 올해 26세,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젊은 선발투수다. 하지만 오는 2024년 이후 FA가 된다. 서비스타임이 1년반밖에 남지 않았다.
반면 내외야 경험을 모두 갖춘 22세 이주형, 19세 투수 김동규는 포텐셜 넘치는 유망주다. 여기에 내년 시즌 1라운드 지명권을 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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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앞서 시즌전 KIA 타이거즈에 포수 주효상을 보내고 2라운드 지명권, 지난 4월 삼성 라이온즈와 김태훈-이원석 맞트레이드를 하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로써 키움은 오는 9월 열리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 1, 2, 3라운드에 걸쳐 지명권을 2장씩 갖춘 팀이 됐다. KBO리그에 유례없는 지명권 대량 수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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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올시즌 후 간판스타 이정후와의 이별이 예정돼있다. 이정후가 비록 발목 부상을 겪고 있지만, 이미 검증과 평가가 끝난 선수인 만큼 미국 진출 자체가 어려워질 거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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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선수로 독립리그 출신 이안 맥키니와 로니 도슨을 영입한데 이어 연봉 3억5000만원의 최원태를 보내며 올해 지출은 최소화했다. '야구 회사'의 눈은 벌써 내년 그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