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은 패했지만, 베테랑의 책임감과 역투는 눈부셨다.
하필 등판 하루전 부상이라 2군에서 콜업하거나, 1군의 다른 투수를 선발로 준비시킬 여유가 없었다. 시즌초 선발로 뛰었던 베테랑 한현희의 경험을 믿은 전격적인 발탁이었다.
한현희는 1회를 3자 범퇴로 상큼하게 시작했다. 2회에도 소크라테스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을 뿐 위기는 없었다. 3회 역시 3자 범퇴.
|
그럼에도 이날 한현희는 최고 148㎞ 직구와 더불어 다채로운 변화구를 뽐냈다. 투구수는 52구였다. 4회가 끝난 뒤 내려오는 한현희를 향해 롯데 선수단 전체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나균안은 이날 1군에서 말소됐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상태에 대해 "현재로선 회복까지 2~3주 정도 필요할 것 같다. 물론 10일 후에 빠르게 회복되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나균안의 자리는 한현희로 메우나'라는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오늘 한현희가 5~6이닝을 던지길 기대하기보단 초반 경기 분위기를 잡아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오늘은 한현희에게 집중하겠다. 나균안의 자리를 메울 투수는 향후 의논해보겠다"고 설명했다.
|
올시즌 선발로 출발했지만, 11경기 54⅔이닝 동안 3승7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뒤 6월초 불펜으로 전환됐다. 적어도 이날 호투가 한현희에게 있어 선발 복귀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힌 것만은 분명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