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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팬들에게 결국 우려했던 일이 또 벌어졌다.
이에 대해 MLB.com은 '벌랜더가 2017~2022년까지 두 번의 사이영상,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자신의 생애 3번째 노히터를 이룬 휴스턴으로 1년도 안돼 복귀했다'면서 '벌랜더는 남은 시즌과 내년 58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데, 그중 3500만달러를 메츠가 부담하기로 했다. 벌랜더는 또한 2025년 3500만달러 베스팅 옵션이 실행되면, 그중 1750만달러도 메츠가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즉 메츠는 벌랜더를 휴스턴으로 보내면서 최대 3년간 5250만달러(약 677억원)를 따로 줘야 한다는 소리다.
2020년 10월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벌랜더는 2021년을 통째로 쉰 뒤 지난해 복귀해 28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185탈삼진을 올리며 생애 세 번째 사이영상을 손에 쥐었다.
다시 '전통'의 에이스를 맞게 된 휴스턴은 벌랜더, 프람버 발데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호세 어퀴디, 헌터 브라운, JP 프랜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MLB.com은 '휴스턴은 올시즌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서 줄곧 2위를 달려왔다. 1위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최근 맥스 슈어저를 영입했는데, 그는 벌랜더와 지난 4개월 간 동료였다'며 '투수진을 강화한 휴스턴은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와 루이스 가르시아가 부상을 입고 시즌아웃된 상황에서 벌랜더 영입을 통해 지구 1위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1일 현재 휴스턴은 60승47패로 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구 선두 텍사스와는 불과 0.5게임차다. 후반기 들어서도 텍사스에 한때 4.5경기차로 뒤져 있던 휴스턴은 최근 12경기에서 8승4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텍사스가 최근 9경기에서 2승7패로 미끄러진 틈을 타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메츠는 올시즌을 완전히 포기한 모양새가 됐다. 슈어저에 이어 벌랜더까지 내보내면서 본격적인 리빌딩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최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우리가 2022년, 2023년과 같은 프리시즌 확률로 2024년을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FA는 우승 전력을 만드는데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시장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갖고 있는 팀을 좀더 향상시키기 위해 FA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한 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여전히 FA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