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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새 얼굴 류지혁(29)이 완벽 부활했다.
7번 1루수로 나선 1일 2회 2타점 싹쓸이 2루타와 3회 투런 홈런으로 6-0 리드를 이끌었지만 불펜 난조 속에 8대11로 역전패 했다.
절치부심 한 다음날은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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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에서 김현준의 안타성 타구가 KIA 1루수 김규성의 슬라이딩 캐치 후 홈 송구에 막혔다. 1사 만루.
5번째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정해영의 초구 포크볼을 밀어 좌익수 옆에 떨어뜨렸다.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6-6 동점. 쓰러져가던 팀을 벌떡 일으킨 결정적 영양주사 한방이었다.
류지혁의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에 힘입어 삼성은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드라마틱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친정 KIA에 비수를 꽂은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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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갈아요. 무조건 이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어린 친구들한테도 얘기했어요. KIA타이거즈는 꼭 잡고 싶다고, 스윕하고 싶다고요. 어제도 얘들한테 계속 주입을 시켰어요. '오늘 꼭 이겨야 한다. 이기자, 끝내자'고 했는데 아쉽게 졌지만요."
KIA에 대한 서운함? 단 1%도 없다.
KIA는 자신을 행복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너무나도 고마웠던 '행복동행'의 팀이다.
팬들과 동료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심지어 KIA팬들은 대구로 간 류지혁을 위해 이례적인 커피차를 보내주며 변함 없는 활약을 기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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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KIA 팬분들도 좋아하실 거고, 제가 KIA전에 잘하면 삼성 팬 분들은 더 좋아하실 것 같고 그래서 더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친정 팀이라 더 그렇게 강조를 하는 것 뿐 모든 팀을 상대로 류지혁은 후배들에게 승리의 DNA를 심으려 끊임 없이 노력한다. '잘 할 수 있다, 우승할 수 있다'는 부단한 격려로 후배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일. 류지혁의 역할이다.
여전히 "야구가 너무 어렵다"는 류지혁. 이적 초반 살짝 흔들렸던 친정을 만나 타격 밸런스가 완벽하게 돌아왔다.
공-수에서 꽉 찬 푸른 유니폼의 '류지혁 쇼타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