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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좀 기다려달라. 조만간 결정난다."
말그대로 퇴출 위기에 몰려있던 그다. 시즌전까지만 해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3시즌이나 뛴 메이저리거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앞두고 허리디스크로 이탈, 5월말에야 뒤늦게 1군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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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된'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려면 오는 8월 15일까지 등록돼야한다. 경기전 사전 브리핑에선 와이드너의 거취를 묻는 돌직구 질문이 나왔다.
강 감독은 "조만간 결정이 날 거다. 더이상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말하자면 이날 경기는 '인내심'과 '결단'을 가르는 무대, 와이드너에겐 시험대였다.
와이드너는 1~2회를 가볍게 3자 범퇴로 끝냈다. 3회에도 정보근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리없이 넘겼다.
4회가 유일한 위기였다. 1사 후 구드럼에게 빗맞은 2루타를 허용했고,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박승욱의 2루타까지 터졌다. 하지만 노진혁을 삼진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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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와이드너는 "그간 좋았던 날, 안 좋았던 날 왔다갔다 했는데, 오늘은 그래도 수월하게 진행되서 기쁘다. 2경기 연속 좋은 결과가 나와서 굉장히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몸상태도 좋아지고, 김수경 투수코치님과 트레이너님들 덕분에 여러가지로 개선된 점들이 아울러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내기 위해서일까. 이날 와이드너는 수염을 말끔히 민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 더워서"라며 미소로 답했다.
NC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와이드너의 인생투는 임선남 NC 단장의 생각을 바꿔놓았을까, 아니면 굳히는 계기가 됐을까.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