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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오스틴" 무더운 날씨 경기장을 찾은 아이들이 그물망 앞까지 나와 유니폼과 야구공을 들고 애타게 그의 이름을 부르자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오스틴은 알 수 없는 손짓을 취한 뒤 자리를 떠났다.
오스틴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사인을 받고 싶어 하던 아이들은 아쉬워했다. 실망도 잠시 미팅을 마치고 돌아온 오스틴은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알고 보니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오스틴은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던 아이들에게 '돌아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액션을 취한 거였다.
뛰어난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다정한 외국인 타자 오스틴은 팬들 사이에서 이미 잠실 오 씨로 불린다.
경기 시작 직전 가장 예민할 수도 있는 시간. 보통 선수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가며 몸을 푼다. 평소 오스틴도 특별한 루틴은 없지만 캐치볼과 러닝으로 경기 시작 직전 몸을 예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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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등번호가 아닌 유니폼에도 흔쾌히 사인을 해준 오스틴. 키가 작은 아이들이 던진 유니폼이 그물망에 걸리자, 스파이더맨처럼 망을 타고 올라가 유니폼을 건져냈다. 심지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있던 어린이가 공을 쥐고 머뭇거리자, 오스틴은 장난을 치며 공을 달라는 제스처와 함께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줬다.
유니폼과 야구공이 없던 한 어린이를 발견한 오스틴은 주머니에서 공을 꺼내 사인을 한 뒤 사인볼을 던져주기도 했다.
오스틴에게 사인을 받은 삼린이는 해맑은 웃으며 기뻐했다. 마음 따뜻한 오스틴 아저씨에게 사인을 받은 엘린이와 삼린이 모두 경기장을 찾은 이날의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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