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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태평양 존', 김하성 亞최초 대기록..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친정팀이 저지했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08-09 11:19 | 최종수정 2023-08-09 13:07


해도 너무한 '태평양 존', 김하성 亞최초 대기록..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USA투데이연합뉴스

해도 너무한 '태평양 존', 김하성 亞최초 대기록..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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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연속 멀티출루 행진이 심판의 '태평양존'에 저지당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 티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삼진 3개를 연거푸 당했지만 네 번째 타석에 안타를 신고했다.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 0.288를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0대2로 패배했다.

김하성은 시애틀 선발투수 로건 길버트를 상대로 꽤 고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변화구에 당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김하성은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번에는 스플리터에 속았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원바운드된 스플리터에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세 번째 타석은 억울한 볼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김하성은 6회초 2사 후 다시 길버트와 대결했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지만 볼 2개를 골라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슬라이더를 커트했다.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마음 먹고 타격했지만 파울이 됐다.

끈질긴 승부는 허무하게 끝났다. 길버트의 7구째 스플리터는 김하성의 몸쪽으로 치우쳤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이었지만 심판은 삼진 콜을 외쳤다. 김하성도 한동안 타석을 떠나지 못했다.
해도 너무한 '태평양 존', 김하성 亞최초 대기록..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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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한 '태평양 존', 김하성 亞최초 대기록..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MLB.com 캡처
김하성은 0-2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시애틀 마무리 안드레스 뮈노즈와 대결했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하성은 특유의 배트 컨트롤을 선보였다. 바깥으로 빠지는 변화구를 타격해 우중간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멀티 출루에는 실패했지만 14경기 연속 안타는 이어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김하성은 7월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부터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중이었다. 이는 일본의 전설적인 타자 이치로 스즈키와 타이 기록이다. 이치로는 시애틀 시절 2007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이치로의 친정팀 시애틀이 김하성의 신기록을 가로막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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