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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했어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KIA 새 육성 시스템, 그 비밀은[함평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8-10 09:03 | 최종수정 2023-08-11 07:00


"어떻게 했어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KIA 새 육성 시스템, 그 비밀…
◇KIA 퓨처스팀 선수들이 9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어떻게 했어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KIA 새 육성 시스템, 그 비밀…
◇KIA 퓨처스팀 선수들이 9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어떻게 했어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KIA 새 육성 시스템, 그 비밀…
◇KIA 퓨처스팀 선수들이 9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어떻게 했어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KIA 새 육성 시스템, 그 비밀…
◇KIA 퓨처스팀 선수들이 9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하고 있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함평=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떻게 했어요?"

최근 KIA 타이거즈 퓨처스(2군)팀과 육성 파트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9일 현재 KIA 퓨처스팀의 남부리그 성적은 3위. 그러나 홈런 부문에선 공동 1위 김석환(10개)을 비롯해 임석진 한승연(이상 8개) 정해원(7개)까지 무려 4명의 선수가 톱5에 포진해 있다. 팀 홈런 부문에선 67개로 남부-북부리그 통틀어 2위 NC 다이노스(47개)보다 20개 많은 압도적 1위다. 투수 평균자책점에서도 김재열(2.63)이 2위, 황동하(2.82)가 3위다. '미래의 1군'을 만드는 게 최대 과제인 퓨처스에서 팀 성적 보다 개인 지표에 포커스가 맞춰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타에서 드러나고 있는 KIA 선수들의 지표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KIA 퓨처스팀은 지난해 남부리그 104경기에서 고작 36승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는 80경기를 치른 현재 이미 지난해 승수를 넘어섰고, 개인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불과 1년 사이에 만들어진 변화는 타 팀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동안 KIA는 1군에 비해 퓨처스팀의 무게감이 현격히 떨어지는 팀으로 여겨졌다. 쟁쟁한 선수들이 버틴 1군 뎁스가 그만큼 두터웠던 부분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들과 경쟁하며 미래를 책임질 내부 자원 육성에 실패한 셈이다. 방향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KIA는 2021년부터 새 육성 시스템 구성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 등 꾸준히 퓨처스에서 1군 전력을 발굴해온 팀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현장 관계자 인터뷰까지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육성 방향성을 수립하고, 시즌 뒤엔 그에 부합하는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올해는 이 시스템의 출범 원년이다.

극적인 변화엔 최준영 KIA 대표이사의 무브도 원동력이 됐다. 2021년 말 취임 직후 함평 챌린저스필드를 찾은 최 대표이사는 천연잔디구장 필요성을 인지해 20억을 투자하기로 했고, 선수단 숙소 침구류 뿐만 아니라 원정 숙소 여건도 모두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더불어 챌린저스필드에서 선수단 음식을 책임지는 외주직원 및 그라운드 관계자까지 일일이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지난 5월 심재학 단장의 취임도 퓨처스 육성 시스템 정착을 가속화 하는 데 일조했다. 세이버매트릭스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심 단장은 퓨처스팀이 올리는 보고서에 기본적인 스탯 뿐만 아니라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RC(창출 득점) 등 세부적인 데이터와 코치진 코멘터리까지 요구하고 있다.


투자와 방향성을 통해 만든 새 육성 시스템은 1군에도 조금씩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풀타임 주전급으로 발돋움한 이우성과 제구 불안 숙제를 풀고 불펜을 책임지고 있는 2년차 최지민이 대표적인 케이스. 손승락 KIA 퓨처스팀 감독은 "성공 케이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퓨처스 선수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1군) 김종국 감독님도 퓨처스 의견에 항상 힘을 실어주신다"고 분위기를 밝혔다.

KBO리그 퓨처스팀 대부분은 1군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군 사령탑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만들기 위한 육성에 치중하던 게 사실. 퓨처스의 존재 이유는 궁극적으로 1군 전력에 보탬이 돼야 하지만, 중장기적인 육성법을 만들기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최근 들어 각 팀이 육성 시스템을 손보면서 이런 기류는 조금씩 옅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1군 중심의 퓨처스 운영이 대부분이다. KIA가 올해 시도한 변화와 이를 통해 만들어낸 성과는 분명 주목해볼 만하다.


함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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