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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쉬운 패배였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6이닝 2자책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수비와 타격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아쉬운 장면을 꼽으라면 2회초다. 1사 1루서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박동원이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되며 2사 3루가 돼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8번 김민성에게 초구 149㎞ 직구를 맞아 선제 2점 홈런을 내줬다. 매이닝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초엔 실책 2개가 나오며 1점을 줬고, 7회초 선두 홍창기에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교체됐는데 이후 홍창기가 실책으로 인해 홈을 밟으며 이의리의 실점이 4점이 됐다. 자책점은 2점 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구위가 뛰어난 반면 제구가 불안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의리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시그널이라 할 수 있다.
1회초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을 뿌렸고, 결과도 좋았다.
김 감독은 이의리의 피칭에 대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좋았을 때와 비교가 많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변화구와 직구가 모두 보더라인 쪽으로 활용하니 투구수도 줄이고 이닝도 늘며 안정적인 피칭이 이뤄졌다"면서 "실점은 할 수 있지만 안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의리는 촤근 4경기서 볼넷수가 확실히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 7월 8일 KT전서 5이닝 동안 2볼넷을 기록했고, 7월 28일 롯데전서 6이닝 3볼넷, 3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5이닝 3볼넷을 기록해 최근 4경기에서 22이닝 동안 8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3.3개. 올시즌 이의리의 9이닝당 볼넷이 6.8개이니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후반기 KIA의 순위싸움은 물론 아시안게임에서도 에이스로서 활약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시그널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