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좌투 상대 타율 꼴찌(2할3푼5리) OPS 꼴찌(출루율+장타율, 0.627). 2023년 롯데 자이언츠는 자타공인 '좌상바(좌투수 상대 바보)' 팀이었다.
하지만 기록은 과거이자 앞날을 예측하는 통계자료일 뿐이다. 양팀 선수들의 컨디션, 성장세, 부상자의 회복 등 기록과 다른 양상이 나타날 변수는 차고 넘치다.
KIA는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됨에 따라 일찌감치 부산에 도착,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반면 롯데는 전날 혈투를 치르고 새벽 4시에야 부산에 도착, 오히려 휴식시간이 짧았다.
불펜 핵심 베테랑 김상수의 부상 이탈 등 악재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날 승리에 대해 "선수들의 타격 어프로치가 확신에 차있다. 또 베이스러닝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사령탑의 자부심 마냥 베테랑이 물꼬를 트고, 신예들이 흐름을 이어간 기분좋은 승리였다. 롯데는 KIA의 좌완 선발 파노니를 겨냥해 윤동희 안치홍 구드럼(양타) 전준우 정훈 등 우타자를 전반적으로 전진배치한 라인업을 짰고, 그대로 들어맞았다.
1회말 안치홍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에는 정훈의 추가 솔로포가 터졌다. 안치홍은 3회말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했고, 5회말 1사 1루에서 다시 좌중간 안타를 쳤다. 이때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의 실책이 겹쳐 순식간에 3-0이 됐다.
|
8회말에도 KIA 김기훈을 상대로 정훈의 볼넷, 김민석의 타구 때 1루수 최원준의 실책, 노진혁의 희생플라이와 손성빈의 행운의 안타를 묶어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윌커슨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팀의 8월 대반격을 이끌 선봉장임을 재차 증명했다. KIA는 7회말 롯데 2번째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1점을 따냈지만, 최준용-김도규에게 가로막히며 더이상의 추격에 실패했다.
|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