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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KBO리그에서 첫 퇴장 조치를 당했다.
심판의 수신호 속에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1B2S에서 들어온 4구째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 판정을 받자 심판을 향해 고함을 치며 강하게 어필했다. 심판으로부터 수 차례 들어가란 신호에도 항의를 이어가던 오스틴은 결국 퇴장 콜이 나오자 헬맷과 배트를 내동댕이치기에 이르렀다. 동료, 코치의 만류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가운데 LG 염경엽 감독도 벤치 앞으로 나와 심판진에 설명을 요구했다. 오스틴은 자신을 만류하는 코치의 손을 뿌리치면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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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에게 상황 설명을 마친 심판진은 장내 마이크를 통해 "LG 오스틴 선수의 스트라이크-볼에 대한 계속적인 판정에 대한 항의에 퇴장 조치를 명했다"고 밝혔다. 1루측 LG 관중석에선 "우~"하는 큰 야유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진 타석에선 오지환이 체크 스윙 과정에서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잠시 타석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드러낸 오지환의 모습에 LG 관중석에선 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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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오스틴은 '복덩이'란 수식어를 들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량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웃음짓게 만드는 친화력, 홈-원정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팬서비스에 나서며 LG 뿐만 아니라 타 팀 팬들에게도 박수를 받을 정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예민함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화를 참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스틴의 8월 7경기 타율은 2할에 그쳤다. 앞서 2할 후반~3할 중반을 오가던 월간 타율과 달리 안타-침묵-안타-침묵의 기복이 이어지고 있다. 애매한 상황에서 화를 참기엔 그간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LG는 오스틴의 퇴장 뒤 김현수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5대3으로 이겼다. LG와 오스틴 모두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는 밤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