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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했나? 2사 만루→34세 유격수의 기습 홈스틸 실패…사령탑은 어떻게 봤나 [부산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8-12 16:21 | 최종수정 2023-08-12 16:31


무모했나? 2사 만루→34세 유격수의 기습 홈스틸 실패…사령탑은 어떻게 …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6회말 1사 1루 노진혁이 시프트 수비를 깨는 기습번트 안타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1/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이다."

틀을 깨는 플레이는 언제나 위험을 수반한다. 신선하고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플레이로 호평받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무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평소 발이 빠르고 기민한 몸놀림을 보여주는 선수가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보여준 2사 만루에서의 홈스틸 시도는 어떻게 판단해ㅑ할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정훈이 깜짝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민석의 타구가 KIA 3루수 김도영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적시타가 됐다.

이어 노진혁이 상대 시프트의 허를 찌르는 3루쪽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손성빈의 적시타 때 KIA 포수 김태군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롯데가 1점을 더 따내 5-1이 됐다.

윤동희의 삼진과 안치홍의 고의4구로 6회말 2사 만루. 타석에는 외인 타자 니코 구드럼이 서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김태군이 리드 폭이 컸던 2루주자 손성빈을 견제했다.

그 사이 노진혁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KIA 수비진의 대처가 기민했고, 홈에서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노진혁의 리드 폭이 나쁘지 않았다(컸다). 포수가 2루 송구를 하는 걸 보고 홈으로 달렸다. 2루에 던져진 공이 다시 홈까지 와야하는 빈틈을 노린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무모했나? 2사 만루→34세 유격수의 기습 홈스틸 실패…사령탑은 어떻게 …
타격하는 롯데 노진혁.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8/
이어 "상대 수비가 잘했다. 2아웃이었고, 구드럼의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추가점을 노려볼만했다"고 덧붙였다. 실패했지만, 서튼 감독의 성향상 '시도' 자체에 점수를 준 모습.

타격 부진을 겪고 있던 노진혁의 번트 안타에 대해서는 "베테랑답게 상황을 잘 이용한 똑똑한 플레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귀중한 출루를 만들어냈다. 이후(8회말) 초구 세이프티 스퀴즈 시도 때 볼이 나왔고, 이후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는 장면도 있었다.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7위 롯데는 전날 승리로 6위 KIA에 1경기반 차이로 따라붙었다. 승패마진은 -4,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경기 차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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