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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한준수는 첫타석에서 롯데 선발 정성종의 2구째 132㎞ 포크볼을 통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IA는 2회 5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6-0 리드를 잡았고, 이후 승기를 굳혀갔다.
정성종은 한준수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경기 후 만난 한준수는 "정성종 선수와는 드래프트 동기이기도 하지만, (광주서석)초등학교 선배"라며 멋쩍게 웃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KIA는 올해 포수들의 무한경쟁 무대였다.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한준수까지 4명의 포수가 경쟁을 펼치던 와중에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영입됐다. 한준수로선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준비는 항상 되어있어요.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뿐이죠. 2군에서 했던대로 1군에서도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데, 오늘은 잘 된 거 같아요."
한준수는 "김태군 선배님도 백업 시절이 길었잖아요. 포수는 일단 많이 알아야하고, 어떤 상황에도 빨리빨리 대처할 줄 알아야되니까…저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며 "기술적인 면보다는 멘탈, 투수 볼배합 같은 걸 많이 배우고 있어요. 파이팅도 최고고, 고참이데도 항상 솔선수범하세요. 전 김태군 선배님 옆에 꼭 붙어다니며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포수는 기본적으로 투수를 분석하는 포지션이니까, 방망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윤영철에게 끝내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미안함도 남아있다.
"선발투수는 1회랑 5회가 가장 중요한데, 2스트라이크에서 노진혁 선배한테 안타 맞은게 제일 아쉽습니다. 영철이랑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저희에게 남겨진 숙제죠. 다음번엔 더 잘 준비하고, 공부해오겠습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