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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50경기도 안남았다. 팀을 생각해야할 때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팀 승리를 위해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선발로 나섰던 최원준이 불펜으로 가고 대신 왼손 최승용이 선발로 간다. 또 그동안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와 셋업맨 정철원의 보직을 맞바꿨다. 이제 홍건희가 먼저 등판하고 정철원이 마무리로 나선다.
먼저 최원준과 최승용의 보직 변경을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선발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4실점의 부진을 보이며 조기 강판됐다.
이 감독은 "최원준이 아무래도 좋지 않다"면서 "이번주부터 중간으로 보직을 바꾸기로 했다. 선발은 최승용이 이번주 토요일(19일 잠실 NC전)에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최원준에 대해 "실투가 많았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사이드암 투수가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제구력이 좋아야 한다.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력이 안되면 맞을 수밖에 없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봤을 때 구위도 그리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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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지난주 삼성전이 끝난 뒤 홍건희가 부담을 가지는 듯한 모습을 벤치에서 봤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패율이 높아져서 이제는 조금 편한 상황에서 7회나 8회에 올라가는 것으로 주말에 바꿨다"라고 밝혔다. 두산의 새 마무리는 정철원이다. 정철원은 올시즌 44경기에 등판해 5승3패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다.
한시적인 변경이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뒤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보직이 바뀌는 것은 선수들이 헷갈려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시즌 끝까지 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이제는 50경기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팀을 위해 선수들이 힘이 들더라도 조금 더 헌신해주고 고생을 해줘야할 시점이 온 것 같다"라며 보직 변경도 승리를 더 많이 얻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