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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가 멋진 에이스 맞대결서 1대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3위를 굳게 지켰다. KT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8회초 터진 김민혁의 결승 3루타로 1대0의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KT는 54승2무45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50승 고지 정복을 내일로 미뤄야 했다.
이 감독은 "이제는 50경기도 남지 않았다. 이제는 정말 팀을 위해 선수들이 힘이 들더라도 조금 더 헌신해주고 고생을 해줘야할 시점이 온 것 같다"라며 보직 변경도 승리를 더 많이 얻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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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핵심은 두산 라울 알칸타라와 KT 윌리엄 쿠에바스의 선발 맞대결이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지난 2019년 함께 KT에서 뛰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의 첫 해였고, 쿠에바스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62, 알칸타라는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하며 KT의 창단 첫 5할 승률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 후 KT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하며 알칸타라와 결별했는데 두산이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두산에서 20승2패를 기록하며 최고 투수로 우뚝 섰고, 2021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나기도 했다.
공교롭게 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로 엄청난 투수전으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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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옛동료 알칸타라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2회초 알포드가 좌전안타를 친 이후 6회초 2사후 김민혁이 중전안타를 칠 때까지 13명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쿠에바스도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잡아 퍼펙트. 4회말 선두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에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3번 로하스를 1루수앞 땅볼로 유도한 뒤 홈으로 뛴 정수빈을 태그 아웃시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말도 1사후 김인태에게 두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KT는 6회초 처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2사후 1번 김민혁과 2번 이호연의 연속안타로 1,3루를 만든 것. 3번 황재균 타석 때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가 실패.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이호연이 2루로 달렸고, 두산 포수 장승현이 2루로 던지려 할 때 3루주자 김민혁이 홈으로 달렸다. 하지만 장승현은 2루로 던지지 않고 3루쪽을 봤고, 이때 김민혁은 이미 중간까지 달려온 상태였다. 결국 3루로 돌아가다 3루수 허경민에게 태그아웃됐다.
두산은 7회말 쿠에바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을 기회를 한번 더 얻었다. 2사후 5번 김재환과 6번 김인태가 연속 볼넷을 얻어 1,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7번 박준영이 3구 삼진으로 아웃.
최고 155㎞의 강속구를 뿌린 알칸타라는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최고 152㎞을 찍은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둘의 승부는 무승부가 됐다.
KT가 8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2사후 9번 배정대가 우전 안타에 우익수 김인태가 공을 떨어뜨린 사이 2루까지 달렸고, 곧이어 김민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두산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펜스까지 구르면서 1점을 뽑았다. 김민혁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으나 태그아웃. 1타점 3루타가 됐다. KT가 8회초에 점수를 뽑으며 쿠에바스에게 승리 투수 요건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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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쿠에바스-박영현-김재윤에게서 단 2안타의 부진을 보이며 알칸타라의 호투를 지켜주지 못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