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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진짜 2위가 코앞에 왔다. KT 위즈가 선발야구로 또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전날 KT 윌리엄 쿠에바스와 두산 라울 알칸타라의 에이스 맞대결서 KT가 1대0의 승리를 거둔 여파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두산은 이날 상대 선발 엄상백이 사이드암인 것을 감안해 정수빈-안재석-로하스-김재환-김인태 등 5명의 왼손타자를 1∼5번까지 집중 배치했다. 양석환을 6번으로 내리면서까지 좌타자를 전진시켰다. 전날 2안타의 부진을 보인 타선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의도가 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가 나와 7이닝 무실점을 했는데 0대1로 진 것은 많이 아프다. 에이스가 나간 경기서 이겨야 하는데 최근 에이스가 나간 4경기서 승리가 없는 부분이 아쉽다"면서 "어제 점수를 못냈으니까 오늘은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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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발 엄상백에게 끌려가던 두산은 4회말 추격의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 2번 안재석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3번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무사 1,3루가 됐다. 4번 김재환이 아쉬운 루킹 삼진을 당했으나 2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김인태가 이번에도 강한 안타성 타구를 1루쪽으로 쳤다. 그러나 KT 1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1루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상황이라 1루주자까지 아웃되며 병살. 4-0의 점수차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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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엔 선두 양석환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6번 강승호가 유격수앞 병살타를 치며 또다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7회말엔 2사후 양석환이 두번째 투수 손동현으로부터 우월 2루타를 치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강승호가 친 큰 타구를 KT 중견수 배정대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며 또 득점에 실패했다.
8회말 베테랑 타자가 두산의 자존심을 지켰다. 8회말 대타로 나온 김재호가 손동현으로부터 풀카운트 승부끝에 143㎞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친 것. 김재호의 올시즌 첫 홈런이었다. 1-4.
KT는 9회초 알포드의 내야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실책. 투수 폭투로 1점을 더해 5-1로 앞서며 승리에 확신을 가졌다.
KT 선발 엄상백은 6회까지 단 3안타만 내주고 7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째(6패)를 기록했다. 이날 던진 85개 중 절반 이상인 47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고, 커터 22개, 직구 16개로 두산 타자들을 홀렸다.
손동현이 1점을 내줬지만 박영현이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4홀드를 챙겼다.
9회말 두산이 양석환의 적시타로 1점을 다시 쫓아갔지만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올려 더이상의 추격을 막았다. 2사 1,2루서 대타 김대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전날 역대 6번째 4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한 김재윤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21세이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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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KT는 5개의 안타에 그쳤고, 두산은 그보다 많은 6개를 쳤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4회말 무사 1,3루의 기회를 놓친 것이 두산에겐 가장 뼈아픈 장면이 됐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