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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좋아지고 있다" 깨어나는 잠실 빅보이, 입대 전 생애 첫 KS 무대가 보인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8-16 15:29 | 최종수정 2023-08-16 15:32


"타이밍 좋아지고 있다" 깨어나는 잠실 빅보이, 입대 전 생애 첫 KS …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와 KIA의 경기. 9회초 무사 대타 이재원이 안타를 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9/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잠실 빅보이' 이재원(25)이 꿈틀대고 있다.

배트 중심에 공이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벤치가 주문하는 '인플레이 타구'가 양산되고 있다.

자연스레 장타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2,13일 키움전. 이재원은 2루타 포함, 3타수2안타, 4타수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타격 뿐 아니었다. 센스만점 발도 돋보였다.

13일에는 깜짝 도루로 2개나 성공시켰다. 1,3루에서 더블스틸로 홈을 파고 드는 기민함도 보였다. 1할대 타율도 2할대로 끌어올렸다.
"타이밍 좋아지고 있다" 깨어나는 잠실 빅보이, 입대 전 생애 첫 KS …
1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키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2회 1사 1, 3루. 1루주자 홍창기의 2루 도루 때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13/

"타이밍 좋아지고 있다" 깨어나는 잠실 빅보이, 입대 전 생애 첫 KS …
1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키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2회 1사 1, 3루. 1루주자 홍창기의 2루 도루 때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13/
15일 대구 삼성전도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감이 조금 올라왔다. (문)성주도 (허리 상태가) 괜찮은데 여유를 주려고 재원이를 넣었다"는 LG 염경엽 감독의 설명.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배트에 맞히기만 하면 타구 스피드가 빨라 땅볼이라도 조금만 야수 옆으로 가면 안타나 에러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갈수록 점점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날 이재원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회초 포수 박동원 자리에 문성주가 대타로 들어가면서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안타가 기록되지 않았지만 염 감독이 기대하는 인플레이 타구를 양산했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후 원태인의 몸쪽과 바깥쪽 변화구 볼 2개를 차분히 골라낸 뒤 137㎞ 바깥쪽 슬라이더를 벼락 같이 당겼다. 빨랫줄 타구를 후진수비 하던 좌익수 피렐라가 펜스 바로 앞에서 러닝스로 캐치해낸 2루타성 타구.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원태인의 145㎞ 직구를 강하게 감아 돌렸지만 3루수 땅볼.

2-4로 역전당한 7회초 무사 1루에서는 바뀐 투수 우규민의 변화구 승부에 대처하다 2B2S에서 5구째 살짝 높은 직구를 당겼다. 하지만 약간 공 아래쪽을 맞으면서 좌익수 뜬공이 되고 말았다.
"타이밍 좋아지고 있다" 깨어나는 잠실 빅보이, 입대 전 생애 첫 KS …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LG 이재원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2/
안타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볼카운트 싸움을 통해 직구 타이밍에 제 스윙을 만들어가는 타석 내에서의 빌드업이 인상적이었다.

선발 출전했던 최근 3경기 11타석에서 삼진은 단 한차례 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라'는 벤치의 주문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얼마나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타석에서 투수와 싸울 수 있느냐가 관건. 투수도 중요하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과의 싸움이다.

문성주가 허리통증을 털고 복귀함에 따라 앞으로 벤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전망. 교체 출전에도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생산해낼 수 있느냐가 1군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의 활약은 이재원에게 중요하다.

올시즌 후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생애 첫 한국시리즈 출전 여부가 앞으로의 활약에 달려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 같은 선수가 단기전 엔트리에 있으면 당연히 좋다. 2,3점 차 주자 있을 때 대타로 나오면 장타 확률 때문에 압박받지 않는 투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구 속도 시속 170㎞를 넘는, 존재 자체가 상대에 큰 위협과 부담이 되는 선수.

가을 쓰임새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그 타이밍은 바로 지금, 얼마나 욕심을 버리고 타석에 서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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