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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백정현의 호투와 구자욱 류지혁의 맹타에 힘입어 1위 팀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대2 무결점 승리를 거두며 선두 LG 상대 후반기 2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LG 상대 전반기 1승8패 절대 열세를 5승10패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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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류지혁 선수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한 마디로 '야구는 이렇게 하는거다'라고 보여주는 롤 모델 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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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으로 출전했지만 매 이닝 선두타자로 등장했던 류지혁은 간결한 스윙으로 3차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3차례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호시탐탐 홈을 노렸다.
앞선 찬스가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지만 3-0으로 앞선 6회 이재현의 적시타 때 전력질주로 홈을 밟아 쐐기득점을 올렸다. 4타수3안타 1득점.
많은 지표가 커리어하이를 향해가고 있다.
시즌 10번째 3안타 경기로 시즌 9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8푼1리로 끌어올렸다. 커리어 두번째 100안타 돌파는 시간 문제. KIA 시절인 지난 해 111안타를 넘어 개인 한시즌 최다안타는 무난할 전망.
센스 만점 주루플레이로 시즌 14호 도루를 기록중이다. 커리어 두번째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중인 류지혁은 두산 시절인 2019년 기록한 18도루를 넘어설 전망이다.
발이 엄청 빨라서 하는 도루가 아니다. 경기 흐름과 상황을 읽고 기민하게 대처할 줄 아는 야구 IQ, BQ(Baseball Quotient)가 높다. 2회 3루 도루도 켈리의 체인지업 타이밍에 과감하게 뛰었다.
보이는 수치보다 팀 공헌도가 훨씬 높은 선수. 반대 케이스도 있음을 감안하면 벤치나 팬들의 열광은 당연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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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새 팀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동료들로부터 인기 최고다. 독보적 활약을 펼친 17일 경기 후에도 류지혁은 3안타 경기에 대해 "타격감이 좋다기보다는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 요즘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매 타석 들어가기 전 타격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셔서 타석에 설 때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1경기 최다 도루에 대해서도 "한 경기 최다 도루인지 몰랐다. 사인이 나서 뛰었고 코치님이 다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자신의 공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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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간결하고 상황을 읽을 줄 알며, 주루는 기민하고 센스 넘치는데다, 수비는 1,2,3루 어디든 다 거뜬이 소화하는 만능 키. 이런 선수를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이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적생 류지혁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여기저기 미소 가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