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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8-18 10:17 | 최종수정 2023-08-18 10:19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삼성 강한울 타석때 1루주자 류지혁이 2루도루를 시도한 후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까지 진출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백정현의 호투와 구자욱 류지혁의 맹타에 힘입어 1위 팀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대2 무결점 승리를 거두며 선두 LG 상대 후반기 2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LG 상대 전반기 1승8패 절대 열세를 5승10패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백정현은 켈리와의 천적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3연승으로 시즌 7승째. 구자욱은 시즌 6호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류지혁도 3안타 3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삼성 강한울 타석때 1루주자 류지혁이 2루도루를 시도한 후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까지 진출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2루 삼성 김재성 타석때 2루주자 류지혁이 3루 도루를 성공하고 강명구 3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1,2루 삼성 김재성 타석때 2루주자 류지혁이 3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LG 3루수는 문보경.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백정현선수가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 임에도 불구, 완벽한 피칭으로 팀 승리에 수훈갑 역할을 해주었다. 이후 불펜투수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십분 다해주며 승리를 지켜주었다"며 "구자욱 선수의 홈런이 승기를 잡는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선수들이 더욱 집중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지혁 선수 얘기를 할 수 밖에 없는데 한 마디로 '야구는 이렇게 하는거다'라고 보여주는 롤 모델 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루 삼성 김동진 타석때 1루주자 류지혁이 도루를 시도하다 LG 2루수 김민성과 충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이날 그라운드에서 쏟아낸 류지혁의 센스는 단연 발군이었다.

5번으로 출전했지만 매 이닝 선두타자로 등장했던 류지혁은 간결한 스윙으로 3차례 연속 안타로 출루한 뒤 3차례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호시탐탐 홈을 노렸다.

앞선 찬스가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지만 3-0으로 앞선 6회 이재현의 적시타 때 전력질주로 홈을 밟아 쐐기득점을 올렸다. 4타수3안타 1득점.

많은 지표가 커리어하이를 향해가고 있다.

시즌 10번째 3안타 경기로 시즌 92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을 2할8푼1리로 끌어올렸다. 커리어 두번째 100안타 돌파는 시간 문제. KIA 시절인 지난 해 111안타를 넘어 개인 한시즌 최다안타는 무난할 전망.


센스 만점 주루플레이로 시즌 14호 도루를 기록중이다. 커리어 두번째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중인 류지혁은 두산 시절인 2019년 기록한 18도루를 넘어설 전망이다.

발이 엄청 빨라서 하는 도루가 아니다. 경기 흐름과 상황을 읽고 기민하게 대처할 줄 아는 야구 IQ, BQ(Baseball Quotient)가 높다. 2회 3루 도루도 켈리의 체인지업 타이밍에 과감하게 뛰었다.

보이는 수치보다 팀 공헌도가 훨씬 높은 선수. 반대 케이스도 있음을 감안하면 벤치나 팬들의 열광은 당연한 노릇이다.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루 삼성 김동진 타석때 1루주자 류지혁이 도루를 시도하다 LG 2루수 김민성과 충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7/
게다가 겸손하고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워크에식과 팀 퍼스트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러니 새 팀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동료들로부터 인기 최고다. 독보적 활약을 펼친 17일 경기 후에도 류지혁은 3안타 경기에 대해 "타격감이 좋다기보다는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 요즘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매 타석 들어가기 전 타격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셔서 타석에 설 때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1경기 최다 도루에 대해서도 "한 경기 최다 도루인지 몰랐다. 사인이 나서 뛰었고 코치님이 다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자신의 공을 부인했다.
"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굴러온 복덩이,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다..그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이 6대5로 승리했다. 강민호 이재현 류지혁 김현준이 하트를 보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15/
이 모든 열정을 그라운드에 쏟아붓는 이유. 오로지 팬을 위해서다. 그는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이기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야구장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야구하는데 안 갈 일이 없다.

타격은 간결하고 상황을 읽을 줄 알며, 주루는 기민하고 센스 넘치는데다, 수비는 1,2,3루 어디든 다 거뜬이 소화하는 만능 키. 이런 선수를 코칭스태프와 팬들이 이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적생 류지혁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여기저기 미소 가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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