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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메이저리그 잔류 청신호!
류현진은 지난 14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도 이날 경기와 똑같이 5이닝 2실점 비자책 경기를 했다. 감격의 복귀승. 2경기 연속 비자책 기록으로 14이닝 동안 자책점 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평균 자책점오 1.89로 낮출 수 있었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넘게 쉰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쾌조의 페이스다. 패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복귀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초반 긴장만 하지 않았다면, 경기 감각 문제만 드러내지 않았다면 그 경기도 무난하게 막을 수 있어 보이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리고 세 번째 경기가 중요했다. 복귀전 승리가 운이었는지, 아니면 실력이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평가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아직은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릴 때라 이날도 투구수를 83개로 끊었다. 투구수 100개에 도달하고, 구속도 조금 더 늘면 류현진은 빅리그 선발 투수로서 다시 완벽하게 연착륙할 조짐이다.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기복을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끝난다. 복귀 후 투구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새 계약을 맺을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판가름 날 게 분명했다. 때문에 류현진도 어느정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는 기간을 남기고 복귀에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일단 3경기는 합격이다.
이제 류현진 스스로도, 그를 지켜보는 구단들도 1~2선발 에이스급 활약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3~5선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만 줘도 최소 2~3년 계약이 따라올 수 있다. 선수 생활 황혼기에 한 번 더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