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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자율훈련인데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격 훈련에 나선 오재일의 방망이는 쉴새 없이 돌아갔다. 굵은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배팅볼 투수가 던져주는 공을 잇달아 쳐냈다.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오재일이다. 시즌 타율이 1할대로 추락한 가운데 지난달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까지 겹쳤다. 출루율이 3할에 못 미쳤고, 홈런은 지난 6월 10일 롯데전 멀티포 이후 감감 무소식이었다. 최근 젊은 타자들의 분전 속에 반등 중인 삼성에게 이런 오재일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경기 전후로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오늘도 자율훈련인데 본인이 나와서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 않나"라며 "어떻게든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을 기울이는 데 안 되다 보니까 본인이 좀 더 답답할 거 같다"고 말했다.
노력으로 얻은 결실. 하지만 미소는 없었다. "경기 중간에 비 와서 좀 길게 중단이 됐었는데 긴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 잃지 않고 또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춘 오재일은 홈런을 두고도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좀 얼떨떨하다. 가끔 말고 꾸준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그는 "경기 전, 후로 타격코치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고 또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좋아진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