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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김재호, 8월 타율이 굉장히 높죠?"
김재호를 대신할만한 유망주로 주목받던 이유찬, 안재석, 박계범 등이 동반 부진하면서 두산도 어려움에 빠졌다. 그때 기적처럼 '천재 유격수'가 돌아왔다.
절치부심한 결과일까. 클래스가 돋보인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타격에 시동을 걸었고, 7월에도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마침내 8월 월간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홈런 1)를 찍었다. 8월 OPS(출루율+장타율)가 1.0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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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해 충격의 9위에 그쳤다. 김태형 전 감독과도 이별하고, 슈퍼스타 이승엽 감독을 맞아들였다.
하지만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등 '승리 DNA'를 가진 베테랑들은 건재하다. 베테랑들의 분전과 함께 두산도 가을야구에 도전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겁먹으면 프로가 아니다. 데뷔 첫해 신인도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약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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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처럼 두자릿수 홈런(16개)을 쏘아올리던 파워는 김재호에게 더이상 없다. 장타율도 4할을 밑돈다. 대신 타격과 눈에 정교함을 더했다. 데뷔 첫 4할 출루율을 꿈꾸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부여한 2번타자,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포지션 이동도 없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다는 유격수를 그대로 맡았다. 올시즌 344이닝을 넘기면서 박계범(229이닝) 이유찬(177이닝) 안재석(88이닝) 등에 앞선 팀내 최다 수비이닝을 기록중이다. 김재호의 지휘 속 내야도 안정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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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은 "김재호가 8월 들어 타율도 높고, 타점도 많다. 기본적으로 작전이 되는 타자고, 수비도 거의 완벽에 가깝다"면서 "현재 우리팀에서 감각적인 부분은 정수빈과 더불어 가장 좋다"고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