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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시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아메리칸리그(AL)에서 타율(0.306) 3위, 홈런(43) 1위, 타점(89) 3위에 랭크돼 있다. 홈런 부문은 2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33개)에 10개나 앞서 있어 무난하게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타율과 타점 타이틀은 현실적으로 가져가기 어렵다. 타율 1위 탬파베이 레이스 얀디 디아즈(0.325)에 2푼 가까이 뒤진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0.320)과도 차이가 크다. 투타 겸업의 체력적 부담을 고려하면 남은 시즌 타율이 내려갈 공산이 더 커 보인다. 오타니는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체력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지금 투타 기록만 가지고도 만장일치 MVP가 유력하다. 더구나 오타니는 트리플크라운이 아니더라도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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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이들 못지 않은 다재다능한 타격과 베이스러닝으로 역대 세 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팀 경기수를 적용해 오타니가 달성할 수치를 계산하면 타율 3할대에 56홈런, 22도루다.
오타니는 첫 MVP에 오른 2021년 46홈런, 26도루를 기록했지만, 타율은 0.257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타율 0.273, 34홈런, 11도루로 파워와 기동력 모두 직전 시즌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오타니는 OPS가 1.071로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3할, 50홈런, 20도루, OPS 1.070 이상을 올리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다. 1955년 메이스와 2007년 A로드의 OPS는 갹각 1.059, 1.067이었다.
물론 이 모든 기록은 '타자' 오타니에 한정한 것이다. '투수' 오타니는 10승-200탈삼진-2점대 ERA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달성했던 기록들이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10승, 165탈삼진, 평균자책점 3.17을 마크 중이다.
오타니는 오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시즌 10승을 따낸 이후 2주 만의 등판이다. 이 경기를 포함해 남은 시즌 투수로 7번 출전이 가능해 35개가 남은 200탈삼진도 무난히 넘길 듯하다.
다만 평균자책점의 경우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꾸준히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실점 이하로 막아야 한다. 물론 웬만한 에이스들도 벅찬 이 기록을 메이스와 A로드는 엄두도 못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