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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까지 난공불락 성처럼 버티고 있던 대선배와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다. 13년 위 선배를 따라가다가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저만치 앞서 간다. 비교대상이 되기 어려웠던 후배가 무섭게 추월했다.
최 정은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고 3루수로 꼽히다. 같은 3루수인 노시환에게 최정은 본받고 싶은 선배다.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부상 때문에 아쉬움이 많았다. 최정 선배는 모든 게 대단한 레전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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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과 최정, 인연이 있다. 지난 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노시환은 선배를 만나 조언을 듣고 싶었다. SK 와이번스를 거친 팀 선배 노수광이 다리를 놓았다.
노시환은 "SSG 경기 때 더그아웃에 찾아가 안 좋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하고, 좋을 땐 어떻게 감을 유지하는 지 많은 걸 물어봤다. 선배님의 노하우를 전달해주셨다. 안 되고 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선수마다 스윙 매커니즘, 스타일이 달라 기술적인 부분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노시환은 "타이밍 잡기, 볼카운트 싸움에 관한 걸 배웠다"고 했다. 경험과 노련함이 필요한 부분이다.
지난 해 도움을 준 선배와 경쟁중이라는 게 아이로니컬하다. 홈런왕뿐만 아니라 포지션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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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2011~2013년, 2016~2017년, 2019년, 2021~2022년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최정을 넘어 홈런왕을 차지하면 골든글러브, 정규시즌 MVP 트로피까지 손에 쥘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6홈런에 그친 노시환은 홈런타자로서 정체성을 고민했다. 2021년에 18개를 때렸는데 홈런이 급감해 위기감이 컸다.
그는 "홈런이 내가 가야하는 방향이 맞는 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했다. 고민끝에 노시환은 마음을 다잡고 변화를 줬다.
"무조건 홈런왕은 하고싶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모르겠다. 최정, 이승엽 선배님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다."
최정은 7~8월 2홈런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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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