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미존 서저리 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호투를 거듭하자 FA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MLB.com은 이날 논평을 통해 '류현진이 완벽하게 돌아왔다(Hyun Jin Ryu is all the way back). 오늘 경기는 전성기의 류현진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다른 투수들처럼 강한 공을 던지지도 않고 감탄을 자아내는 구위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는 영리하다. 상대 타자의 스윙과 욕심을 누구보다 잘 읽기 때문에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계획대로라면 류현진은 올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4년 전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달러 계약이 끝나는 것이다.
과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 수준을 넘어 또다시 에이스급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현지 캐나다 매체는 1+1년, 혹은 2년 정도의 조건으로 토론토와 재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류현진이 남은 시즌을 건강하게 에이스처럼 던진다면 계약기간과 총액에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릴 수는 있을 듯하다.
토론토가 만약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중요한 순위로 삼는다면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실력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젊은 투수들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이다. 특히 내부적에서는 제구와 완급조절, 경기운영에 관해 류현진이 '교과서' 같은 투수라는 평가다.
|
앞으로 남은 시즌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킨다는 전제로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한 4년 동안 26인 엔트리에 등록된 날의 비율이 총 619일 중 322일로 52.0% 밖에 안 된다. 쉽게 말해 일해야 하는 날의 절반 정도를 '병가(病暇)'로 보냈다는 뜻이다. 오른쪽 엉덩이, 목, 왼팔, 왼 팔꿈치 등 4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고, 결국 토미존 서저리가 뒤따랐다.
성공적인 복귀라는 평가를 받아도 시즌 후 누군가 류현진과의 장기계약을 꺼린다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류현진과 비슷한 시기에 거액의 계약을 맺고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게릿 콜은 대표적인 모범 FA로 불린다. 그는 올시즌까지 이적 후 4년 동안 13일 밖에 병가를 안 냈다. 그것도 2021년 8월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휴식을 취한 게 전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