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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웃되는 상황이 두번이나 있었는데 살아서 홈까지 밟았다. 그리고 그것이 역전 결승 득점이었다.
이호연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를 쳤다. 빗맞아서 3루쪽으로 살짝 바운드가 됐고, 투수 임기영이 앞으로 나와 잡은 뒤 돌아 3루로 던졌다. 2루주자 황재균이 먼저 도착해 세이프. 타격을 했을 때 황재균의 스타트가 빠르지 않다고 봤는지 포수 김태군이 3루를 가리켰고, 임기영은 잡자마자 반바퀴를 돌아 3루로 뿌렸으나 세이프가 됐다. 3루가 늦었다고 판단해 1루로 던졌다면 이호연은 아웃이 됐을텐데 3루로 욕심을 낸 덕분(?)에 이호연이 살았다.
이후 배정대의 희생플라이와 김민혁의 안타로 4-4 동점이 됐고, 1사 1,2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2번 김상수는 바뀐 투수 최지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6구째. 1,2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었고, 김상수는 최지민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포수 김태군은 지체없이 3루로 송구.
KIA의 수비가 안정적으로 됐다면 이호연은 벌써 아웃이 돼 득점을 할 수 없었을테지만 행운이 따라주며 두번이나 아웃될 위기를 헤치고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이호연은 8회말에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김상수의 2루타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까지 했다.
이호연은 올시즌 이미 행운의 남자라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2군에서 좋은 타격을 펼치고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호연은 심재민과의 1대1 트레이드로 KT에 오면서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 3홈런 15타점을 올리고 있다. 박경수의 2루수 후계자가 마땅치 않았으나 점점 이호연으로 굳혀지는 모양새다.
KT 이강철 감독이 팀이 상승세로 바뀐 이유중 하나로 트레이드로 이호연을 데려온 것이라고 꼽을 정도.
올시즌 팀을 옮겨 1군에서 뛰고 있는 것 자체가 그에겐 행운일 수 있다. 행운의 남자에게 또 행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