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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상대 팀 에이스를 상대로 대형 연타석포를 터트렸다. 도루 저지를 위해 2루로 던진 공의 스피드가 무려 133km를 넘겼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3년 만의 1군 복귀전에서 강렬한 위압감을 뽐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의 손목 건염으로 23일 시즌 첫 콜업된 김형준이 이날 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20년 10월 31일 광주 KIA전 이후 1027일만의 1군 경기 출전이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난 김형준.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5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형준은 커크 맥카티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140km 커터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관중석 중간에 떨어진 130m 대형 홈런, 타구속도는 무려 172km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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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복귀전에서 대형 연타석포라니…NC 선수들도 놀라 환호성을 질렀지만, 상대 팀도 깜짝 놀랐다. 특히 위풍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돈 김형준을 바라보던 최정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최정도 이날 솔로포 포함 2안타를 치며 최근의 부진을 털어낸 상황. 그런데, 기억에서도 가물가물한 거구의 상태팀 젊은 선수가 연타석포를 쏘아 올렸다. 김형준이 앞을 지나가는 순간까지도 최정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 한 채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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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은 2018-2020 시즌 동안 159경기에 출전해 260타수 59안타(5홈런) 22타점 타율 0.226을 기록했다. 특히 포수로서 빠른 팝 타임, 스피드와 정확성을 모두 갖춘 송구 능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도루 저지 능력을 보여줬다. 이 기간 김형준은 40%의 도루저지율(33개 허용, 22개 저지)을 기록했다. 특히 2020시즌에는 5개의 도루 시도 중 단 1개만 허용하며 무려 80%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2020시즌 후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해결한 김형준은 지난해 9월 상무 전역을 앞두고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무릎수술을 받았다. 그 때문에 1군 복귀도 늦어졌지만, 김형준은 차분하게 재활에 매진했다. 그사이 전력강화위원회는 김형준을 키움 김동헌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포수로 지명했다.
늦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김형준이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과 안정감. 국가대표 포수로 뽑힌 이유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