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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왜 하필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각)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팔 피로 증상으로 인해 거의 2주를 쉬고 밟은 마운드. 그런데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팔 피로가 아니었다.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낌새를 느낀 에인절스 구단은 1차전 도중 곧바로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는 걸 확인했다.
물론 수술을 받고(아직 수술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회복하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 오타니는 이미 2018년 한 차례 토미존서저리를 경험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오타니가 FA 자격 취들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총액 6억달러라는 믿기 힘든 계약 가능성까지 터져나왔다. 현실성이 있었다. 타자로도, 투수로도 3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그런데 당장 다음 시즌 1년을 투수로 던질 수 없다, 그리고 30대 진입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2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에게 투수로서 엄청난 가치 평가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오타니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오타니가 천문학적인 금액 가치의 매력이 있는 건, 투-타 겸업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고 오타니가 평가절하 당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힘들다. 기본적으로 오타니와 FA 계약을 맺을 팀은 무조건 장기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수억달러 계약은 10년 이상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건강히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1년 기다림은 아무 것도 아니다.
또 지금처럼 투수로서 사이영상까지 노리는 에이스 역할이 아니라, 3~4선발 역할만 해주며 10승 이상만 해준다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현재 오타니에 대한 기대치는 만화에 나올 법한 판타지 스타나 달성할 수 있을만큼, 엄청난 것이다.
또, 타자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다. 야구 외적으로도 구단 홍보, 마케팅에 큰 역할을 한다. 오타니가 가면 수많은 일본인 팬들, 아시아 팬들이 그 팀을 응원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