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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24)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실제 그런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7일 대구 LG전. 김성윤은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켈리의 커브에 당했다. 낮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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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센스로 김성윤은 당시 1위 LG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멀티히트를 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5일 LG전 부터 22일 한화전까지 7경기 중 무려 6경기 멀티히트 행진. 그 기간 뽑아낸 안타 수만 무려 1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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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 공헌도도 만점이다.
출루하면 누상을 마구 휘젓는다. 상대 투포수 배터리는 물론 야수진 전체가 긴장해야 하니 피곤하다. 다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열정적으로 뛰고 온몸을 던지니 삼성 벤치에 파이팅이 절로 생긴다. "작년에 피렐라가 해주던 화이팅을 불어넣는 역할을 김성윤이 해주고 있다"는 박진만 감독의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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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에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던 구자욱과 발바닥 부담이 있는 호세 피렐라가 번갈아 가며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체력 세이브를 하고 있다. 세이버는 김성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드문 1군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유망주. 알을 깨고 나온 비결은 뭘까.
"지난해는 한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다시 2군에 가야 하니까 저도 모르게 좀 위축되기도 했고, 그라운드에서 제 플레이를 맘껏 쏟아내지 못했다는 후회를 남기기 싫어서 더 의욕적으로 하려던 게 독이 된 것 같아요. 올해는 경기 출장 기회가 많아지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짐도 좀 덜어놓을 수 있게 됐고, 심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경기를 좀 넓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게 되게 잘 수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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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와이프가 많이 도와줬어요. 당장 눈앞에 이제 있는 걸 잡으려고 계속 노력을 하면 점점 더 멀어지니까 차라리 나한테 올 수 있게끔 내가 해야할 것들에 차분하게 집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의 말들을 저한테 많이 해 주니까 올해는 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야구를 보는 눈 뿐 아니라 약점이던 변화구 대처도 달라졌다.
조바심 속에 변화구를 따라가면서 헛스윙 하던 시절은 이제 안녕이다. 변화구가 자신의 히팅포인트에 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렸다 공략하며 약점을 지워가고 있다.
26일 대구 키움전에서도 2루타 두방 포함, 4타수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6대5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김성윤. 그는 후반기 타율 4할4푼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빠른 발이 더해진 타율이라 쉽게 식을 것 같지 않은 수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