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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경험이 날개를 달아준 것일까. 소프트뱅크 호크스 외야수 곤도 겐스케(30)는 지난 3월에 열린 WBC에서 일본대표팀 2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리드오프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뒤에서 3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4번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한 시즌 최다 기록이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이던 2021년 11개다. 지난 해에는 8개를 때렸다. 지난 2년간 때린 홈런을 시즌중에 넘었다.
소프트뱅크 이적이 커리어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니혼햄 주축타자였던 곤도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소프트뱅크와 FA 계약을 했다. 원 소속팀 니혼햄이 잔류를 위해 총력을 쏟았지만 '큰손' 소프트뱅크의 공세에 밀렸다. 7년 총액 50억엔, 역대 최고 금액에 계약했다.
곤도는 올 시즌 111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타율 3할1리(385타수 116안타) 20홈런 70타점,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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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홈런, 타점 3관왕을 노려볼만한 성적이다. 퍼시픽리그 타율 3위, 홈런 2위,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은 1위 아사무라 히데토(라쿠텐 이글스)와 1개차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1위다.
'투고타저'에 역행하는 타격 변신이다.
니혼햄 시절 곤도는 팀 후배 오타니의 타격 스승으로 불렸다. 2012년 입단한 곤도가 오타니 1년 선배다. 그는 지난 해까지 선구안이 좋은 컨택트형 타자였다. 2019~2020년 출루율 1위를 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곤도는 지난 오프 시즌에 근육을 키우고, 파워를 높이는 스윙으로 재정비를 했다. 팀 이적이 계기가 됐을 것이다. 지난 해까지 니혼햄이 홈구장으로 썼던 삿포로돔에 비해 소프트뱅크의 안방 후쿠오카돔이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는 점도 홈런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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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월 타율이 2할대 중반을 맴돌았는데,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6~8월 3개월 연속 월간 타율 3할4푼대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