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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가 오면 사령탑들의 머리 속은 분주해진다.
우천 취소가 썩 나쁠 건 없었다.
상무 입대 전인 2020년6월10일 이후 1175일 만의 선발 등판하는 파이어볼러 김민. 기대가 크지만 불안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주중 첫 경기부터 많은 불펜진을 투입해야 한다.
삼성 최하늘의 30일 선발 등판도 취소됐다. 삼성은 이날 선발이던 최채흥을 하루 미뤄 30일 선발로 예고했다.
이강철 감독이 감기 증세로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던 KT 입장에서는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크게 아쉬울 것 없는 우천 취소였다. 상승세 삼성과 2연전만 치르고, 최하위 키움과 주말 3연전에서 최대한 승차를 좁힌 뒤 다음주 LG와의 사생결단 홈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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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의도치 않게 다음 주를 고영표 벤자민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벤자민은 'LG 킬러'다. LG전 4전전승에 0.71의 평균자책점. 25⅓이닝 동안 자책점은 단 2점 뿐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KT 선발 중에는 벤자민한테만 약했다"고 인정할 정도.
고영표는 LG전 3경기에서 1패 6.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배제성은 LG전 1경기 3이닝 2안타 무실점. 표본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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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9일 에이스와 불펜 핵 플럿코와 함덕주를 말소했다.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4이닝 소화 후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 불편감을 호소하며 조기강판했던 플럿코는 검진 결과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까지 4~5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 후반기 막판쯤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두 수성에 큰 악재다. 함덕주는 휴식 차 열흘 예정으로 빠졌다. 다음주 KT전에는 들어올 수 없다.
반가운 우천 취소 속에 숨고르기를 한 KT 위즈. 본격적인 1위 탈환 행보에 나선다. 주말까지 양 팀의 승차가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따라 다음 주 1,2위 맞대결에서 LG가 받을 압박감의 정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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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