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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하성이 밥상 차리고, 떠먹여주고 하면 뭐하나.
김하성은 잘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었다. 김하성은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1번타자로 할 일을 다했다. 3출루 경기. 여기에 8회 쐐기점이 될 뻔한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만들어내며 찬스에서 집중력도 보여줬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신이 났다. 1회초 처음 타석을 밟고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1B 상황서 상대 선발 톰슨의 공을 받아쳤다. 김하성은 2번 소토의 내야안타 때 2루까지 내달렸고,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해 첫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 때 홈인하며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6회에는 김하성의 빠른 발이 빛났다. 4-2로 앞서던 1사 1루 찬스. 8구째 가능 승부 끝에 3루쪽 땅볼이 나왔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린 김하성은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수비를 잘하는 세인트루이스 3루수 아레나도도 처리하기 힘든 타구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 찬스를 이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답답했는지 마지막 타석에서는 김하성이 스스로 해결사 역할에 나섰다. 팀이 4-3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초. 김하성에게 1사 1, 3루 찬스가 왔고 여기서 3루주자 배튼을 불러들이는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쳐냈다. 초구 노림수가 좋았다. 밥상을 차리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직접 떠먹여주기까지 한 것이다.
하지만 불펜진 방화로 경기를 내줬다. 이번 시즌 한두번 나온 문제가 아니다. 김하성 뒤 줄줄이 등장하는 엄청난 몸값의 스타 타자들도 상대에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소토-마차도-타티스 주니어는 안타 1개씩에 그쳤고, 보가츠는 무안타였다.
샌디에이고로서는 굴욕인 게 올시즌 연장을 11번 치렀는데,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니 성적이 날 수가 없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7경기다. 줄어들지 않는다.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