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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만년 1할타자가 리그를 뜨겁게 달군 여름이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의 통산 타율은 1할7푼. 같은기간 타율이 더 낮은 팀동료는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 1명 뿐이었다.
8월 한달간 타율 4할3푼9리(51타석 4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누가 찍어도 눈부신 성적이지만, 그 주인공이 정보근이기에 놀라움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4할 타율-5할 출루율(5할2푼)-6할 장타율(6할5푼9리)을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179에 달했다. 시즌 첫 홈런(통산 2호), 데뷔 첫 3루타 등 의미있는 순간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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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8월 월간 OPS 1위였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또다른 8월의 4할타자 삼성 구자욱(94타석, 1.139)이나 두산 김재호(83타석, 1.135)를 능가하는 파괴적인 한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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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수' 한명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을 잘 보여준 8월이었다. 실낱같은 가을야구의 희망을 붙들고 있는 롯데로선 정보근이 불러온 새로운 공기가 절실하다. 이미 투수와의 소통이나 2루 송구 등 수비적인 면은 익히 인정받은 정보근이다. 6년만의 가을야구를 기원하는 롯데 팬들은 정보근의 타격이 일시적인 호조가 아닌 각성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