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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후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일본 프로야구(NPB) 에이스 투수는 둘이다.
이마나가는 올시즌 19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81, 128이닝 동안 21볼넷, 152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WBC에는 미국과의 결승 선발을 포함해 3게임에 등판해 6이닝을 던져 2실점, 7탈삼진을 기록했다.
2016년 데뷔한 이마나가는 통산 64승49패, 평균자책점 3.19를 마크 중이며, 최고 150㎞대 초반의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메이저리그행이 점쳐진 좌완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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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2021~2022년, 두 시즌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을 차지하며 퍼시픽리그 MVP에 선정됐다. 올시즌에도 4개 부문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어 3년 연속 4관왕 및 MVP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목을 끄는 대목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가 이마나가와 야마모토 영입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양키스의 야마모토에 대한 사랑은 지난 3월 WBC부터 부각됐다. 양키스는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이 원투 펀치인데, 올해 입단한 로돈의 경우 부상 때문에 절반 이상을 재활에 보낸데다 복귀 후에도 들쭉날쭉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어 골치가 아픈 상황.
이 때문에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이 일본을 찾아 지난 9일 야마모토의 피칭을 지켜봤다는 소식을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이날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9이닝 동안 1볼넷과 1사구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노히터를 연출했다.
캐시먼 단장은 이날 본부석 맨앞 줄에 앉아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봤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니 벌써 영입전이 시작된 느낌마저 든다.
야마모토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포크볼, 커터, 커브 등 모든 구종이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PB에서 쌓은 스펙 자체가 먼저 메이저리그 입성한 다른 투수들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3년 연속 4관왕을 이루고 태평양을 건넌 투수는 아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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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와 계약 당시 다나카도 지금의 야마모토와 같은 25세였다. 그래도 3년 연속 4관왕과 1점대 평균자책점은 야마모토가 더 인상적이다. 통산 1점대 평균자책점과 0점대 WHIP도 전례가 없다.
공교롭게도 10년 전 다나카를 영입한 양키스 단장이 캐시먼이었다. 이번에도 그가 아시아 출신 최고 몸값 기록을 경신하며 현존 최고의 일본인 투수를 영입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