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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헌신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다.
KT는 65승3무53패, 승률 5할5푼1리를 기록중인데 NC는 63승2무52패, 승률 5할4푼8리로 KT를 반게임차로 쫓고 있다. 게다가 4위 KIA 타이거즈, 5위 SSG 랜더스와는 2게임차다.
마무리 김재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등판한 것이 오히려 아쉬운 패배가 되고 말았다.
9회말로 끝나지 않아 연장 승부로 이어지면서 김재윤이 10회초에도 등판했다. 삼자범퇴로 끝났지만 15개를 던져 총 투구수가 19개. 11회초에도 등판할지는 미지수였다.
김재윤이 자청했다. 코칭스태프가 다음날 등판을 대비해 그만던질 것을 권유했으나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11회초도 12개로 세타자 연속 삼진으로 쾌조의 컨디션으로 끝냈다. 총 투구수 31개로 3이닝을 끝냈다.
10일 경기전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에 대해 "재윤이는 사실 11회에는 다음날 경기도 있기 때문에 바꿔주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이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박영현도 9일 1⅔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뿌려 이날 경기 상황과 몸상태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박영현과 김재윤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쿠에바스가 6이닝 3실점으로 잘 막았고, 타선도 초반에 터지면서 5-3으로 리드를 했다.
박영현이 7회초에 등판해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8회초 손동현이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초 김재윤의 차례가 왔다.
2점차라 큰 문제가 없다면 승리를 잘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전날의 3이닝 피칭이 문제가 됐을까. 첫 타자 최지훈이 정확하게 때려내 우측 담장을 상단을 때리는 큰 3루타가 됐다. 이어 최정이 중전안타를 쳐 5-4. 에레디아가 친 공을 김재윤이 잡아 1루로 던져 아웃. 1사 2루에서 박성한과 승부한 김재윤은 2B2S에서 145㎞의 직구를 던졌는데 이것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가 됐다. 결국 이상동으로 교체.
팀을 위해 나섰고, 세이브 상황이었기에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 것 역시 당연하게 보이기도 했으나 결과는 너무나도 아쉽기만 했다.
김재윤의 공은 전날 3이닝 피칭의 여파가 컸을까. 홈런을 친 박성한은 "(최)지훈이 형이 공에 힘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했는데 내가 직접 봤을 때는 생각보다 좋아보여서 조금 더 신경을 더 썼다"라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