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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6)이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류현진은 13일 오전 8시 7분(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한다. 부상에서 돌아와 7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2.65의 좋은 성적으로 주위의 우려를 씻어낸 류현진은 이번 등판에서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희망을 안겨야 한다.
텍사스는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경쟁팀이다. 당연히 맞대결에서 잡아야 한다.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타격이 좋은 팀이다. 올시즌도 팀타율 2할6푼7리로 전체 2위다. 다행스럽게도 9월 타격은 그리좋지 않다. 팀타율 2할5푼1리로 전체 17위다.
타격이 좋지 않아 9월 성적도 1승6패로 떨어졌으나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상태다.
여기서 류현진이 텍사스와 만나는 것. 게다가 텍사스의 선발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맥스 슈어저다. 사이영상을 무려 3번이나 수상한 통산 213승에 3365탈삼진을 기록 중인 레전드 투수다. 올해 뉴욕 메츠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지만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 3승2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좋아졌다. 직전 등판인 7일 휴스턴전에서 3이닝 6안타(3홈런) 7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류현진은 원정보다 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홈에서 3경기에 등판했는데 2승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원정에선 1승1패에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홈에서 피안타율이 2할5푼9리에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20인데 원정에선 피안타율 1할8푼6리, 이닝당 출루허용률 0.95였다.
기록적인 측면에서 홈이 약했다.
텍사스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 강한 상대 선발, 류현진이 홈에서 약하다는 점 등 불안 요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홈에서 기록이 좋지 않음에도 2승을 거뒀다는 점은 충분히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에서 돌아와 아직 예전의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직구,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구종별로 구속의 차이를 두면서 느린 구속으로도 타자에게 타이밍을 뺏는 영리한 피칭을 하며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하고 있다.
KBO리그 신인 시절부터 큰 경기를 던졌던 많은 경험으로 인해 중요한 경기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해 왔던 류현진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겨내는 피칭을 해왔다.
올시즌도 수술 후 돌아오자마자 느린 구속으로도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잡아내는 능력을 선보이며 부상 공백을 못느끼게 한다.
토론토는 전날 대패를 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선 류현진이 텍사스의 타선을 막는 것이 첫번째다. 시즌 4승을 홈팬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