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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에도 창원이었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4차전.
최하늘의 시즌 첫 구원 등판은 중요할 때 이뤄졌다. 1-2로 한점 차 뒤진 8회말.
하지만 1사 후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박민우에게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4번 마틴은 고의4구로 1사 1,3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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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동이 2구째 푸시 번트를 댔다. 1루수가 타자주자를 태그 하려다 마음을 바꿔 홈으로 송구했지만 태그플레이 속 세이프로 1-3. 도태훈 볼넷으로 1사 만루. 서호철이 친 직선타가 최하늘을 맞고 굴절되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1-4. 점점 멀어지는 상황.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김주원에게 던진 135㎞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풀스윙에 걸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큼직한 만루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8로 벌어졌다.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하늘은 후속 안중열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⅔이닝 2안타 1볼넷 4실점. 최채흥이 남겨둔 승계주자 2명까지 최하늘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6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최악의 하루였다.
최하늘에게 창원은, 그리고 NC는, 악몽의 장소와 악몽의 상대로 각인되고 말았다.
최하늘은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20일 창원 NC전에서 1⅓이닝 만에 박건우에게 허용한 선제 투런 홈런 포함, 7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3대14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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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2군에 머물다 9월9일 다시 1군 부름을 받기까지 무려 112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 최하늘은 17경기 6승3패, 2.45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맹활약 했다. 1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콜업으로 이어졌다.
118일 만에 다시 선 창원 마운드. 또 한번 하얀 유니폼을 입은 NC 타자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듯 최하늘을 괴롭혔다.
수비수 판단도, 굴절된 타구 방향도 묘하게 운 마저 따르지 않은 날. 창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새겨졌다. 당분간 이 장소,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