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과 맞대결 장면은 압권이었다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13:46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낸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포효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가장 짜릿한 1점 차 터프 세이브' 9회말 1사 1,3루 큰 거 한방이면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은 가장 자신 있는 강속구를 던져 KIA 김도영을 병살 처리한 뒤 포효했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까지 나온 모든 점수는 홈런포였다. 2회 LG 문보경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 4회 2사 1,3루서 스리런포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문보경이 4점을 뽑아내며 LG가 리드했다.

6회 KIA 최형우가 바뀐 투수 LG 김진성을 상대로 솔로포를 날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4대1로 끌려가던 8회 KIA 최원준과 김도영이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날리며 1점 차까지 따라오자, LG 염경엽 감독은 최형우 타석 때 마무리 고우석을 8회 무사 1루 상황에 올렸다.

다른 불펜 투수들도 있었지만 1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 염 감독은 마무리 고우석에게 2이닝 세이브를 맡겼다. 위기의 순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마치 9회에 마운드에 오른 것처럼 초구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KIA 최형우를 상대로 초구부터 153km 직구를 한복판에 집어넣었다. 고우석의 배짱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최형우를 삼진 처리한 고우석은 김선빈은 우익수 뜬공, 소크라테스는 고의4구로 내보낸 뒤 대타 변우혁에게 148km 커터를 던져 2루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어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도 마무리 고우석의 선택은 직구였다.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필요한 아웃카운트는 이제 3개.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에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1사 이후 오선우에게 볼넷 허용,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놓인 순간 고우석은 가장 자신 있는 직구를 더 강하게 던졌다.

장타력을 갖춘 김도영과 승부가 압권이었다. 초구 153km 몸쪽 깊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고우석의 2구도 직구였다. 똑같이 몸쪽 153km 직구를 던진 순간 타석에 있던 김도영도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나오고 말았다. 2루수 신민재는 김도영의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직접 발은 뒤 1루를 향해 러닝스로우로 마무리했다.

타격 직후 김도영도 전력 질주했지만, 볼이 먼저 도착하며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끝까지 수비를 지켜보고 있던 고우석은 1점 차 승리를 지킨 뒤 포효했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를 앞세워 프로 데뷔 첫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한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염경엽 감독은 자신의 믿음에 확실한 결과로 보답한 마무리 고우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9회말 위기의 순간에서도 직구를 연달아 던져 KIA 김도영을 병살 처리한 LG 마무리 고우석은 포효했다.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프로 데뷔 첫 2이닝 세이브를 올린 뒤 해맑게 웃는 고우석.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맞아도 156km 직구' 데뷔 첫 2이닝 세이브 고우석, 9회말 김도영…
믿고 2이닝 세이브를 맡겼던 고우석을 따뜻하게 반기는 염경엽 감독.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