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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기력한 5연패. '미친' 선수가 필요했고, 마침내 기다리던 선발 투수가 그 역할을 해줬다. 감격의 연패 탈출이다.
혹시 이번에도 연패를 끊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을때, 반전이 일어났다. SSG 타선이 집중력으로 뒤집기에 성공했고 문승원은 실점 이후 전혀 다른 투수로 180도 바뀌었다. 5회말 삼자범퇴, 6회말 다시 삼자범퇴 7회 주자 출루 이후 병살타로 위기 모면. 그리고 무려 8회까지 문승원이 마운드를 지켰다.
7회까지도 투구수가 82개에 불과했던 문승원은 8회말에도 가뿐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문현빈-최인호-노시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 타자들을 공 11개로 처리했다. 총 투구수 93개. 최종 성적은 8이닝 4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 실점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한화 타선을 잡아냈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문승원은 올해 첫 등판이었던 4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이닝 8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8이닝 투구를 한차례 펼친 적이 있다. 그러나 등판 내용은 이날이 더욱 극적이었다.
문승원이 8이닝 효율 투구를 해내자 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9회에 2점 차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서진용도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구단 타이 기록인 36세이브에 성공했고, 팀도 연패를 끊어냈다.
SSG는 후반기 팀 승률 0.386(17승1무27패)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사실상 최하위권이다. 특히 최근 연패를 거듭하고 선발, 불펜, 타선, 수비가 총체적난국에 빠지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는 없다. 여전히 순위 싸움의 중심에 서있는 상황에서, 간절히 '미친 선수'가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문승원이 해냈다. 문승원 역시 선발 재전환 이후 부진에 빠져있던 상황. 그의 8이닝 투구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