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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즘 슬라이더 제구가 잘 안됐는데…(장)성우 형이 '체인지업이 너무 좋다'고 했다. 그게 컸다."
시즌 8승. 3승9패에 그쳤던 지난해 부진을 씻고 2019~2021년 토종 투수 최다승(29승)을 떠올리게 하는 인상적인 호투였다.
6피안타 2볼넷으로 주자는 많이 나갔지만, 실점은 없었다. 고비마다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후속타를 잘 끊어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안타는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아주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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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까지 89구였는데 완봉 욕심은 없었을까. 배제성은 "하나 더 가자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투구수가 90구에 가깝더라. 나는 한 이닝 더 던지면 좋긴 한데, 다음주 잠실에서 또 등판이 있어 무리하지 않았다"며서 "불펜 준비가 잘돼있어서 다음 경기 준비하는게 팀적으로도 맞다"며 웃었다.
"오늘처럼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는게 우선 기분좋다. 승수에 연연하진 않지만, 10승도 채우면 물론 좋다. 투수로서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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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선발 5년차다. 지친 느낌도 살짝 있다. 제일 친한 친구 (이)정용이와 함께 하는 군대 생활은 내가 더 업그레이드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면 물론 엄청난 영광이겠지만, 좋은 선수들 빠졌을 때 빈집털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박)영현이나 (강)백호가 좋은 결과 가져왔으면 좋겠고, 우승반지 딱 끼고 군대가고 싶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