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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항저우行 불발 충격 속 대표팀 유일좌완 선발마저 위태...과연 일본전은 누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22:59 | 최종수정 2023-09-22 00:18


구창모 항저우行 불발 충격 속 대표팀 유일좌완 선발마저 위태...과연 일…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1,3루 KIA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구창모 항저우行 불발 충격 속 대표팀 유일좌완 선발마저 위태...과연 일…
NC 구창모.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 구창모(25)의 항저우 행이 아쉽게 불발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4명 중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외야수 이정후(키움)과 좌완투수 구창모(NC)가 빠지고, 외야수 김성윤(삼성)과 좌완투수 김영규(NC)가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창모는 지난 6월2일 LG 트윈스전에서 공 5개를 던지고 자진 강판했다. 왼팔 부분에 통증이 생겼고, 병원 검진 결과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왼팔 척골 피로 골절 소견까지 나왔다.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는 23일 개막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창모는 재활을 거쳐 지난 19일 익산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2이닝 동안 27구를 던지며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38㎞~145㎞에서 형성됐다.

109일 만의 공식 경기 첫 출격. 큰 관심이 모아졌다.


구창모 항저우行 불발 충격 속 대표팀 유일좌완 선발마저 위태...과연 일…
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의리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구창모 항저우行 불발 충격 속 대표팀 유일좌완 선발마저 위태...과연 일…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 NC 김영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9/
KBO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현지를 찾아 구창모의 피칭을 면밀히 관찰했다. 지난 주말 마산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불펜 피칭만 했는데 당시에도 조계현 위원장은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함께 불펜 피칭을 관찰했다. 당시 구창모는 138㎞~140㎞의 직구를 던졌다. 이날 145㎞까지 끌어올리며 구위를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아직은 구창모 특유의 다이내믹한 팔 스윙이 가장 좋을 때의 모습으로 100%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판단했다. 온전한 회복까지 열흘 남짓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봤다. 최종제외를 결정한 이유다.

구창모와 NC 구단은 '건강함+구위' 회복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0일 서둘러 1군에 올려 21일 불펜으로 등판시킬 예정이었다. 건재함을 확인시켜 일말의 불안감을 없애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엔트리 탈락으로 물거품이 됐다.

구창모를 대신해 NC 김영규가 이름을 올렸다.

좌완 선발이 빠진 자리에 좌완 불펜투수가 들어갔다. 3명을 채우지 않은 SSG, KT, 두산, 한화, 롯데 등에서 추가로 발탁할 만한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김영규는 올 시즌 59경기에서 2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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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1회말 삼성 김성윤이 안타를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2/
한편, 이정후의 대체자는 삼성 김성윤으로 정해졌다.

이정후는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김성윤을 비롯, 김현준(삼성) 윤동희(롯데) 등 3명이 최종 후보로 압축된 끝에 전문 코너외야수인 김성윤이 뽑혔다.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발이 빨라 높은 활용도가 돋보였다. 김성윤은 올 시즌 96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2홈런 27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 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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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KIA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를 찾아 이의리를 격려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1/
구창모 낙마로 대표팀 유일한 좌완 선발인 KIA 이의리마저 위태롭다.

이의리는 대표팀 최종 리허설이었던 이날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⅓이닝 2안타 4사구 3개, 3탈삼진 5실점(4자책) 하며 시즌 7패째(10승)를 떠안았다. 팀은 8대14로 패했다.

손가락 이상 여부에 대해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안함을 떨치지 못했다. 정교한 왼손 타자가 많아 전통적으로 한일전은 좌완선발이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구창모의 탈락에 이어 이의리 마저 불투명 해지면서 누가 일본전을 책임질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며,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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