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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아니고 볼데드라니... 합의로 페어→가상으로 주자 아웃. 심판이 또 명승부를...[SC초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23:59 | 최종수정 2023-09-22 05:40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우효동 1루심이 박성한의 타구를 맞은 뒤 볼데드를 선언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스포츠 방송 캡쳐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박성한이 8회말 1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효동 1루심에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1/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박성한이 8회말 1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효동 1루심에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정쩡한 심판의 판정이 또 명경기를 찜찜한 승부로 만들어버렸다.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전. 1회초 오스틴 딘의 투런포로 2-0으로 앞선 LG가 7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그런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3회초부터 등판한 SSG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8회초까지 노히트 노런의 엄청난 피칭으로 LG 타선을 완전히 묶어 놓은 것.

7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아쉽게 놓친 SSG는 8회말 1사후 2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3번 최정의 우익 선상에 짧게 떨어진 2루타로 2,3루의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4번 한유섬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LG는 유영찬을 내리고 백승현을 올려 이날 2개의 안타를 친 박성한과 승부를 펼쳤다.

2B1S에서 4구째를 박성한이 강하게 때렸다. 빠르게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간 공이 1루측 라인을 타고 가더니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맞고 떨어졌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 1루수 김민성이 잡으려고 점프했으나 잡지 못했고, 1루주자 한유섬은 리드를 했다가 공이 1루쪽으로 날아오자 잡히는가 싶어 황급히 1루로 귀루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을 맞은 우효동 1루심은 파울인지 페어인지에 대한 확실한 콜이 아닌 볼데드 사인을 내는 듯 보였다. 그 사이 박성한은 1루를 밟았다. 선수들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심판에게 묻자 우 심판원은 선수들을 진정시키더니 주심을 찾아가 상의를 했고 그때부터 심판들의 합의가 이뤄졌다. 긴 논의끝에 결론은 페어. 김민성의 미트를 맞은 지점이 페어였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박성한이 8회말 1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효동 1루심에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인플레이를 인정하고 1득점이 인정된 대신 1루주자 한유섬이 태그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 판정에 항의 하다 배병두 주심에게 퇴장지시를 받았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1/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박성한이 8회말 1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효동 1루심에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인플레이를 인정하고 1득점이 인정된 대신 1루주자 한유섬이 태그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 판정에 항의 하다 배병두 주심에게 퇴장지시를 받았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1/

'판정을 내려야 뛰든가 말든가 하지' 심판이 타구에 맞더니 페어/파울이 …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박성한이 8회말 1사 만루에서 친 타구가 우효동 1루심에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대한 비디오 판독 결과 인플레이를 인정하고 1득점이 인정된 대신 1루주자 한유섬이 태그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비디오 판정에 항의 하다 배병두 주심에게 퇴장지시를 받았다. 인천=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1/
페어였다면 인플레이가 되는 상황. 당연히 LG는 실점을 하게 되니 LG 염경엽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런데 3분의 비디오 판독 시간이 지났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무려 11분간의 논의 끝에 나온 결론은 페어가 맞아 3루주자는 홈에 들어와 득점, 2루주자는 3루로 갔으나 1루주자인 한유섬은 1루로 귀루를 했었기 때문에 아웃으로 판정을 받았다. 1-2가 되고 1사 1,3루에서 다음 타자인 오태곤의 타석으로 경기가 이어지게 됐다.

당연히 1-2, 1사 만루를 생각했던 SSG 김원형 감독이 바로 더그아웃에서 박차고 나와 항의를 했다. 사실 모두가 김 감독과 같은 생각을 했었다. 1루심의 첫 판정이 페어나 파울이 아닌 볼데드였기 때문이다. 소신껏 판정을 하고 그에 맞게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고 그 뒤에 벤치에서 판정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터.


우효동 1루심이 공에 맞은 뒤에 곧바로 페어를 선언했다면 한유섬이 2루로 달렸을 것이고 1루수 김민성이 공을 잡아 넥스트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가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플레이가 끝난 뒤 염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을 것이다. 만약 당시 파울이라고 판정을 했다면 김 감독이 타구에 대해 판단을 해 비디오판독 여부를 결정했을 것이다.

사실 비디오 판독 때문에 어떤 판정이 나오든 선수들은 끝까지 플레이를 하도록 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상황에서 에레디아와 최정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뒤 홈과 3루로 달렸고 그것이 인정이 됐다. 한유섬만 1루에 있다가 아웃으로 판정이 됐다. 그런데 끝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은 LG 수비수들도 마찬가지. 공을 잡아 한유섬을 태그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찜찜한 결과 속에서 SSG와 LG가 1점과 아웃카운트를 서로 나눠가졌고, 2사 1,3루서 20분 넘게 기다린 뒤 백승현이 오태곤을 2루수앞 땅볼로 잡아 8회를 끝냈고, 9회말도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LG가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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