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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려간 곳은?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01:21 | 최종수정 2023-09-24 06:00


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6회말 1사 1, 2루 알칸타라가 박민우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알칸타라는 곧바로 교체됐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6회말 1사 1, 2루 알칸타라가 박민우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알칸타라는 곧바로 교체됐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6회말 1사 1, 2루 알칸타라가 박민우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알칸타라는 곧바로 교체됐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치열한 경쟁이 녹아있는 프로의 세계.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동료애'만큼은 남았다.

지난 23일 창원 NC파크.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NC 선발 투수 이재학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상황.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도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뒤 6회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한별은 1루수 땅볼로 잡았고,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성욱의 타석에서는 몸 맞는 공이 이어졌다.

후속타자는 현역 통산 타율 4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우. 2S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박민우는 3구째로 온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알칸타라 정면으로 향했다. 얼굴로 향한 타구. 알칸타라는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어 공을 막으려고 했다. 오른 손바닥 쪽에 공이 강타했다.

알칸타라는 공을 잡으려고 뛰어 갔다. 먼저 달려들어온 강승호가 공을 낚아챈 뒤 3루에 던졌고, 결과는 세이프. 공에 맞은 알칸타라는 글러브를 벗고 손바닥에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와 통역 직원이 달려오며 상태를 살펴봤다. 같이 달려온 한 사람이 있었다. 타자였던 박민우.

박민우는 1루 안착 후 곧바로 타임을 외친 뒤 알칸타라를 살펴보러 갔다. 알칸타라는 결국 교체됐고, 박민우는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가는 동안에도 박민우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알칸타라를 쳐다봤다.


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6회말 1사 1, 2루 알칸타라가 박민우의 타구에 오른손을 맞았다. 곧바로 교체되는 알칸타라.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공에 맞은 알칸타라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병원에서 X-레이와 CT 촬영을 한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알칸타라는 "타구가 빠르게 와서 잡으려하기보다 막으려고 했다. 손바닥에 맞으면서 타구가 멀리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아웃을 먼저 시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알칸타라는 이어 "병원으로 이동해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이상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알칸타라가 에이스답게 위력적인 투구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끌고 왔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 치고도 웃지 못했다…현역 통산 타율 4위, '타임' 외치고 급히 달…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NC전. 6회말 1사 만루 마틴의 파울타구를 양석환이 잡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23/
한편 다시 이어진 경기. NC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사 만루에서 두산은 이영하를 투입했다. 씹던 껌을 급하게 삼키고 올라왔다던 이영하는 후속 타자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을 1루수 파울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차례로 잡아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두산은 7회 2사 1,2루에서 김재호와 호세 로하스의 적시타, 양의지 안타 뒤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0으로 달아났고, 추가 실점없이 남은 이닝을 막아내며서 승리를 잡았다.

4위 두산은 3연승을 달리면서 67승(1무58패) 째를 수확. 3위 NC(67승2무55패)와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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