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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안돼" 전력 질주 후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1루수 발에 걸린 최형우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 뒤 일어나지 못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형우 형마저 다치면 안 되는데"라며 쓰러진 선배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7회말 KIA 최형우가 선두 타자로 나와 KT 선발 고영표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잘 맞은 안타성 타구를 수비 시프트에 걸려있던 2루수 박경수가 점프해 글러브로 막아낸 뒤 다시 볼을 잡아 1루 송구했다. 수비에 나와 있던 1루수 박병호도 2루수 박경수의 송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로 급히 들어가며 발을 뻗었다. 이때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타격 직후 전력 질주한 최형우의 오른발이 베이스를 터치하는 순간 1루수 박병호의 오른발과 착지하는 왼발이 겹치며 최형우는 무게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거구 최형우의 왼쪽 어깨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닿으며 충격을 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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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대기 중이던 의료진 투입 이후 다행히 본인 힘으로 최형우는 일어났지만, 발에 걸려 넘어지는 과정에서 부딪힌 왼쪽 어깨 통증은 심해 보였다.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한 최형우, 고의성은 없었지만 자신과 충돌 후 부상을 당한 선배가 떠나는 순간까지 박병호의 마음도 안 좋아 보였다.
곧바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최형우는 왼쪽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향후 정밀 검사를 통해 부상 정도를 확인해야 하지만 쇄골 골절을 당한 최형우가 남은 시즌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상 복귀 후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팀 타선을 이끌던 나성범도 지난 19일 광주 LG전 3루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해 들어간 뒤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검진 결과 햄스트링 손상으로 시즌 아웃.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에 날아든 나성범 시즌 아웃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다. 5일 뒤 이번에는 1루에서 최형우마저 쓰러졌다. 검진 결과 최형우는 쇄골 골절, 나성범은 햄스트링. 손상 대체 불가 선수가 두 명이나 빠진 KIA는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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